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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금숙 작가 Jan 28. 2016

언니라고 불리는 것을 경계하라!

언니, 이모라는 호칭이 다반사로 사용되고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언니, 이모라고 불리는 호칭이 낯설고 편치 않다. 언니나 이모는 아주 가까운 가족관계에서 사용되는 호칭이다. 가족에게 쓰는 호칭을 사용하여 조금 만만한 상대, 어느 정도 실수도 용납되는 관계를 만들고자 하는 것인가라는 생각이 든다. 언니라는 호칭은 주로 소규모 옷가게에 가면 직원이 고객을 언니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다. 나는 이 말을 들을 때마다 불편함을 느낀다. 내가 왜 언니인가. 나는 언니라고 불러도 된다고 한 적이 없고 그와 일면식도 없는 사이다(일부 예외적인 경우는 제외다). 반대로 나와 가족 관계인 언니나 이모는 더없이 친근하고 다정한 느낌을 준다. 같은 언니, 이모의 호칭이지만 이렇게 어떤 상황에서 불리느냐에 따라 다정함과 불쾌함의 전혀 다른 느낌을 준다. 호칭 문제는 간단하지 않다. 이름과 나이를 모른다면 ‘손님’, ‘고객님’ 정도로 부르면 적당하다. 

마찬가지로 직장에서 여직원들 간의 호칭도 ‘언니’라고 부르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여성 직원이 선배 여성 직원에게 ‘언니’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이렇게 개인적인 느낌을 주는 호칭은 커리어 우먼으로서의 신뢰감을 떨어뜨리기도 한다. 언니 동생은 편안하고 다정한 사이처럼 느껴질 수 있으나 회사에서 지나치게 사적인 친밀감은 리더의 위치가 흔들릴 수 있다. 어떤 문제를 언니라는 호칭으로 설렁설렁 넘어가려는 경우도 있다. 리더 라면 구성원과 적당한 거리가 필요하다. 또한 늘 친한 직원 하고만 식사하러 다니는 것도 곤란하다. 리더 라면 나의 개인적인 선호도보다 조직에서 객관적인 관계가 더욱 중요하다. 지나치게 쉽고 편안한 이미지의 리더로 비치는 것을 조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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