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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봉봉 Oct 05. 2016

'맛 이야기'를 읽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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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나르도 다빈치는 많은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남긴 과학자요, 해부학자요, 명작을 남긴 미술가요, 당시 레스토랑을 열고 채식주의자를 위한 요리를 선보이고 영주들의 잔치상의 음싱르 배달하기 위해 로보사자를 등장시켰던 요리사요, 엔터테인트맨이요.......

그러나 그가 혼자서 그 모든 것을 다 완성하였다기보다는 그 당시 여러 사람들에 의해 생각되고 연구된 것들을 나름대로 잘 종합하여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기도 한 융합 전문가이기도 하다는 사실이 오늘날 다빈치 연구회를 통하여 알게 되었다.


   식품은 한마디로 종합과학이다. 화학, 미생물, 생화학, 공학, 심리학, 영양학, 가공학, 포장학... 등 다양한 분야가 접목을 하여 만들어진 분야이다. 그래서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있기는 하나 이를 통합적으로 바라볼 줄 알고 이를 제대로 융합할 줄 아는 사람은 매우 드물다.    맛이라는 분야도 매우 복잡한 학문으로 얽혀있다. 그런 이유로 인해 이 분야를 제대로 연구하거나 이 분야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기가 매우 조심스러운 분야이기도 하다. 그런데 저자 최낙언 님은 마치 다빈치와도 같이 다양한 분야-식품학, 뇌과학, 심리학, 생리학, 사회학 등-의 식견을 가지고 맛이라는 이야기를 풀어 나갔다. 맛을 단순한 맛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어떻게 우리가 그러한 맛을 느끼게 되었을까 하는 문제를 살펴보기 위해서 뇌과학을 도입하였다. 익숙하지 않은 뇌과학 분야의 용어를 알기 쉽게 풀어나가며 전혀 지루함을 주지 않으며 맛을 설명하여 주었다.    
     일반적으로 과학서적의 경우 그림이나 표 혹은 수식을 통해 설명하곤 한다. 그러나 본 저서에서는 어떠한 그림도 없이 오직 글로만 설명하고자 한 노력이 이채롭다. 그림으로 이해하는 것보다도 글로 이해한다는 것은 쉽게 우리를 빠져들게 만드는 효과가 있어 책을 놓을 수가 없게 만든다. 이 책의 매력은 바로 이런 점이다. 또 다른 매력 포인트는 그가 맛의 다양성을 설명하면서 음악에서의 리듬을 이야기하는데 똑같은 음식이라 할지라도 리듬을 타지 못하면 기쁨과 행복감을 줄 수 없다는 것이다. 오케스트라가 들려주는 음악이 있고 합창단이 들려주는 음악이 있다. 똑같은 리듬으로 전달하지만 각기 다른 느낌을 느끼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맛의 즐거움이 음악의 즐거움과도 같은 것이다.

   훌륭한 음악을 들으면 기뻐하는 것처럼 맛있는 음식을 먹고 아면에 미소를 머금을 때 분명 세라토닌과 도파민이 분비되어 우리를 황홀하게 만들어 주는 것 같다. 


              그림 :   리듬을 평균을 해서 듣는다면 똑같은 음의 반복이다(- www.seehint.com으로부터)



    맛있는 음식이 다 모여 있는 뷔페 음식점에서 우리가 먹고자 하는 것을 한꺼번에 갈아서 먹는다면 과연 우리는 기뻐할까! 식품을 구성하는 성분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배열해야 행복감을 느끼는 것인가! 그것이 바로 음악의 리듬과도 같은 것이다. 그래서 먹는 순서가 있고 그 순서에 따라 우리는 정말로 행복감을 소유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가 먹고자 하는 음식을 믹서기 갈아서 한꺼번에 먹는다고 가정해 보자. 리듬을 평균값을 듣는 것과 마찬가지다.(- www.seehint.com으로부터)


   이처럼 맛을 이야기함에 있어 지루하지 않게 우리 생활 속의 이야기를 곁들여 설명하면서 음악의 세계뿐만 아니라 뇌과학의 세계와 심리학적인 요소를 첨부하여 설명해주고 있다. 또, 인간의 생리적인 변화가 맛을 어떻게 끌어내고 표현하는지 아울러 사회성을 지닌 인간이 어떻게 맛을 추구해야 진정한 맛을 발견하고 행복할 수 있는지를 이야기해주고 있다. 많은 사람이 관심 있는 다이어트의 경우도 단순히 영양만을 생각할 것이 아니라 우리 뇌가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알아야 하며 우리 몸이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다이어트를 하면 실패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뇌과학과 연결하여 설명한 부분은 매우 이채롭다 

    이처럼 여러 학문 분야에 대한 식견이 없으면 도저히 이룰 수 없는 영역을 선점하였다. 그러기에 책을 읽으며 기쁨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마치 맛있는 음식에 흠뻑 빠져있는 것과도 같은 느낌이었다. 

    저자의 맛에 대한 책들을 여러 권 읽은 적이 있다. 그 책을 읽으면서도 어떻게 이렇게 방대한 지식을 잘 정리하고 또 다른 분야와의 관계를 융합하여 설명을 해줄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던지곤 하였다. 그것은 그가 관리하는 홈페이지 (www.seehint.com)를 드려다 보면 쉽게 이해할 수가 있다. 자료만 잘 정리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업데이트를 하고 여러 지면을 통해, 강연을 통해서 끊임없이 자기 것으로 만들어 나가고 있다. 여러 분야에서 소개되는 좋은 정보를 잘 융합하듯이 맛에 대한 그 자신의 역작들을 또다시 융합시켜 맛에 대한 궁금증을 갖는 독자들에게 다가온 것이 바로 ‘맛 이야기’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음식에 관심 있는 사람들, 

요리사를 꿈꾸는 학생들, 

유명 레스토랑에서 음식을 조리하는 셰프들,
새로운 신제품을 개발하려는 식품종사자,
다른 학문과의 연관성을 추적하는 식품관련학과 대학생들, 

또 가정에서 매일 지루하기 식구들에게 음식을 만들었던 주부들이

     맛의 세계를 제대로 이해하고 또 다른 행복을 발견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는 ‘맛 이야기’를 한번 읽어 보면 어떨까 싶다.




   최낙언 님과 같은 저자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은 우리 모두의 행복이며 앞으로도 더욱 귀한 소재의 책을 발간해 주실 것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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