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는 일차적으로 보면 자식을 생존시키는 것이지만, 영유아 생존율이 100%에 거의 가까운 현대에는 다들 '더 잘' 키우는 것이 목적이다. 이를 위해서는 굉장히 복합적인 노력이 들어가야 하는데 기본적인 의식주는 물론이고 적절한 신체적 정신적 자극도 제공해야 한다.
내 일차적 목적은 몬테소리 철학과 결부하여 스스로 모든 걸 할 수 있는 어른으로 만드는 것이다. 스스로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면 내가 해주는 것들을 시간을 두고 천천히 가르쳐주고 스스로 할 수 있게 기다려 줄 것이다.
그리고 나아가 건강한 정신을 만들어주고 싶다. 이건 유전보다 환경의 영향도 많이 받으니깐. 항상 일관성 있는 태도를 유지해서 아이의 혼란을 막고, 필요한 것들을 빨리 캐치해서 스트레스를 덜 주고 싶다. 스트레스로 인해 분비된 코티솔은 발달을 저해하기 때문에, 항상 평온한 상태로 만드는 것에 주력한다. 바늘처럼 행동할 때도 쿠션이 되어주어야 한다.
스트레스 덜 주는 것이 왜 중요할까, 사실 두뇌나 신체능력, 외모는 이미 유전자로 줬으나, 그 캐파가 온전히 발휘되려면 발달을 도와줘야 한다. 결국은 잘 먹이고 잘 재우고 놀아주는 건데 특별할 게 있냐고 의문이 생길 수 있지만, 큰 줄기의 목적의식이 견고하게 잡혀 있어야 흔들리지 않을 수 있다. 뽀로로도 보여주고 어린이집도 일찍 보내서 내가 더 편할 수는 있겠지만, 할 수 있는 환경이 된다면 생후 첫 몇 년 만이라도 몰두해서 노력해 볼 가치는 분명히 있다.
막상 이걸 어렵게 생각하면 끝도 없지만,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막상 아이들이 필요한 자극과 의식주의 기준은 꽤 낮다. 비가 온 다음날 생긴 물구덩이나, 작은 돌멩이들만 가지고도 몇십 분을 놀 수 있고, 요리초보 아빠가 5분 만에 만들어준 얼렁뚱땅 음식들도 손뼉 치며 맛있게 먹어준다.
찾아보면 몸놀이, 책육아, 오감놀이, 등등 온갖 다양한 놀이와 자극들이 많은데 사실 특별하다고 생각되진 않는다. 적절한 몬테소리 환경과, 다양하고 신선한 음식, 자연환경을 접하게 해 주면 아기들은 스스로 자신의 힘을 기른다. 예를 들면,
오감놀이 - 다양한 식재료를 만져보고 뜯어도 보고 씹고 냄새 맡는다. 밖에서 풀, 꽃, 돌멩이를 만지고 던져보고 들어도 본다.
책육아 - 아이에게 책을 매일 읽어주다 보면, 요새 어떤 책을 좋아하는지, 어떤 책을 사주면 좋을지 저절로 알 수 있다. 많은 책도 필요 없고 반복해서 읽어줘도 좋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