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 중에는 집 화장실에서도 서서 소변을 보는 경우가 많다. 나도 어렸을 땐 그렇게 배웠으니 당연히 그렇게 했었는데, 생각해 보면 양변기는 좌변기에 속하며 좌는 앉으라는 뜻이다. 서서 소변을 보는 건 공공화장실에나 있는 입식 소변기이다.
물론 혼자 사는 남자가 자기 혼자 쓰는 화장실에서 서서 하든 앉아서 하든 내 알바가 아니지만, 결혼을 했다거나 아이가 있다면 앉아야 한다. 일단 공리적으로도 누군가는 커버를 올리든 내리든 해야 하는데, 여자 입장에서는 커버를 올릴 수 없으니 모든 방법이 가능한 남자가 앉는 게 당연히 합리적인 것이다.
그리고 위생상으로도 안 좋다. 튀기 때문이다.
상식적으로도 허리 높이에서 소변을 보면 중력+나오는 출력(수직 하방압력) 이 합쳐지면 반발로 튀어나가는 건 당연.. 아이와 화장실을 같이 쓴다면 아이의 칫솔에 내 소변이 하루에도 몇 방울씩 닿는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렇게 충분히 합리적인 앉아 싸 이유들에도 흔히 볼 수 있는 '그럼 남자가 아니지~'라는 따위의 항변은 개인적으로 가장 별로인데, 가정을 이룬 남자는 그거 말고도 남자로서 할 게 정말 많고, 포기해야 할 것들 중에 이것은 제일 별것 아닌 것이라고 보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