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개월 아이 언어 폭발기

by mo lim

요즘 아이의 언어구사가 매일매일 달라지는 게 피부로 느껴지는데, 보고 있으면 너무 신기하고 재밌다.

엉뚱한 상상력을 발휘해서 새로운 말을 만들어내는 경우도 있고, 문장을 구성하려고 열심히 노력할 때도 있다.


예를 들면, ​

엄마 같이 아빠 같이 꼬고 아빠 가방 -> 엄마랑 아빠랑 외출하고 싶어. 아빠는 기저귀가방 챙겨

입이 터지는 느낌으로 계속 말할 때는 신기해서 못 알아듣더라도 맞장구칠 때도 있다. 그래도 대개는 단어로 말하는 것들을 문장으로 바꿔서 다시 말해주면(아 엄마랑 아빠랑 밖에 나가고 싶어~?, 우유 데워서 컵에 담아줘~?) 만족하는 표정으로 응! 하고 배우게 된다. 이걸 안 해주면 계속 답답한 표정으로 짜증 낼 때도 있음.


또 이거 뭐야~?라고 하루에 백번은 말하는 것 같은데 지겨워하지 않고 계속 똑같은 대답도 해주면 어느 정도에서 갑자기 만족함.. 확실히 자기가 외웠다 이런 뜻일 수도 있고,,

그리고 이 시기가 굉장히 짧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연말생인 아이가 이 정도 어휘를 구사하는데, 연초생인 친구들 놀이터에서 지켜보면 그냥 문장을 술술 말한다.

그래서 오늘도 결심한 것은​

‘말하는 것 자체가 신기한 이 마음을 꼭 간직해서 앞으로도 계속 진심으로 열심히 들어줘야겠다’고 다짐했다

유치원에 갔다 와서 미주알 고주알 하는 말들도 다 진심으로 듣고 반응해 주는 것, 크게 어렵지는 않지만 나중에 지나고 보면 너무 소중한 시간일 것 같다. 사춘기가 됐을 때 친구랑 다툰 이야기마저 자기 편들어달라고 시시콜콜 말할 수 있는 아빠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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