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돌 즈음의 재밌었던 장면들

by mo lim

두 돌을 지나며 자연스럽게 대화가 되다 보니 웃기도 많이 웃고, 감동도 많이 받는다.

뭔가 스쳐 지나가버릴 것만 같아서 틈틈이 기록

띠 바꿔줘요

12 간지 띠를 우연히 알게 되었는데 본인 띠가 호랑이 인 게 내심 맘에 안 들었는지 할아버지가 토끼띠라고 하니까 바꿀 거야~! 할아버지 띠 바꿔줘요 하고선, 본인이 토끼띠라고 하고 다닌다. 가족들의 띠를 다 외우고 동물흉내도 내고 재밌어한다.


모빌 골라주기

둘째 아이를 위해 모빌을 달고 있는데 관심을 가지길래 직접 골라보라고 했다. 자기가 최근에 좋아하는 파란색 한교동 인형을 골라줬다. 그리고선 잠시 고민하더니 자기는 귀여운데 아기는 무서워할 거 같다고 토끼인형으로 바꿔줬다. 자기보다 어린 신생아 아기의 입장에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걸 보며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할 수 있는 능력에 감탄하고 감동했다.


콩떡이는 산타야

둘째(콩떡이)를 병원에서 데려올 때, 좋은 인상을 심어주려고 선물을 준비했다. 콩떡이는 산타라고 표현한다. 그 후로도 선물 주는 존재를 산타에 빗대어 말하기 시작했다. 아빠가 뭐 챙겨줘도 웃으며 산타라고 한다.


별 떼야겠어

아침에 별이랑 달을 종이 접기로 접어줬더니 기뻐하며 창문에 달려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테이프로 붙여줬더니 너무 뿌듯해하며 달이 떴다~~ 외치더니 엄마를 데려왔다. 엄마는 "낮인데 달이 떴네~~" 하고 리액션해줬다. 그랬더니 입이 삐죽빼죽하더니 "떼야겠어.." 하고는 엄마한테 안겨서 엉엉 울어버렸다.


약밥 만들어주기

다음 날 친구가 놀러 올 거라고 알려줬더니, "약밥 만들어줄 거야" 한다. 약밥 같은 요리는 워낙 간단해서 최대한 참여시켜 주는 편이라 자신이 있었나 보다. 직접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요리를 만들어줄 수 있다는 자신감, 해주고 싶어 하는 마음, 몬테소리를 가장 우선적 교육관으로 두게 된 가장 큰 이유이기도 했다. 2년이 지나서 이렇게 표현하고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모습을 보니 그 선택이 옳았다고 확신이 든다.


얼굴이 예뻐

동생이 아이와 놀아주다가 아이가 핸드폰 화면에 있는 동생 결혼식 사진을 봤다. "유하야 고모 드레스 예쁘지?" 했더니 "아니", 동생이 당황해서 "드레스 안 예뻐?!" , "고모 얼굴이 예뻐" 저런 애교와 센스는 어디에서 나오는 걸까. 듣는 중에도 믿기지가 않아서 너무 웃겼다.


생일 답례품

어린이집에선 생일마다 생일축하해 줘서 고맙다고 친구들에게 소정의 선물을 제공한다. 뭘 주면 좋을까 물어봤더니 평소에 쳐다도 안 보던 공룡을 주고 싶다고 한다. 이유를 들어봤더니 남자아이들이 공룡을 좋아하기 때문이라고. 자기가 뭘 갖고 싶은지보단, 친구들이 뭘 갖고 싶은지 생각해서 선물을 골랐다는 게 기특하다.


엄마엄마~

엄마를 애타게 부르더니 혼자 "엉동이가 뜨거워" 하고 빵 터짐.. 말장난을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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