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나의 육아휴직 마지막 날이다. 몇 시간 뒤에 출근을 할 것이다.
첫째가 돌을 지난 시점부터 1년간 육아휴직을 썼고, 1년 뒤 둘째가 태어나면서 6개월을 추가로 연장했다. 출산휴가와 연차까지 모두 소진한 끝에, 무려 1년 8개월 만에 다시 회사로 돌아가게 되었다.
육아 휴직을 이렇게 자율적으로 할 수 있는 회사라는 게 정말 다행이었다. 막상 휴직할 때는 부장에게 비난도 받으며 나왔지만, 회사에 충성하고 야근했던걸 퇴직해도 기억해 주는 사람은 아빠의 퇴근을 기다리던 아이뿐 이라는 말을 생각하며 가정에 충실.
흔히 아빠들이 나이가 들어서 하는 후회 중에 “아이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낼걸..”이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나는 그런 후회가 전혀 없다. 첫째는 둘째가 태어나기 전까지 어린이집에 보내지 않았고, 미디어 노출도 차단하며, 무염 유아식을 직접 해주며 전력으로 가정보육을 했다. 그 자체가 큰 자부심으로 남는다. 둘째도 8개월까지 실컷 안아줬다.
나는 남자인 친구들에게도 상황이 허락된다면 꼭 육아휴직을 경험해 보라고 권한다. 주말에 아이와 잘 놀아주는 아빠가 되는 것과, 주양육자가 되어 아이의 의식주를 직접 책임지는 것은 차원이 다르다. 생명을 오롯이 맡아 돌본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직접 체험하지 않으면 알 수 없다.
사실 육아휴직은 단점일 수도 있다. 커리어가 뒤처지기도 하고, 지루할 때도 있으며, 금전적 손해도 분명하다. 하지만 나에게는 그 모든 것을 감수할 가치가 있었다. 사랑하는 아이와 하루를 온전히 치열하게 행복하게 보냈던 육아휴직기간은, 10년, 20년 뒤 훌쩍 커 있는 아이를 바라보며 되돌아볼 때 분명 내 인생에서 가장 가치 있는 시간들이었다고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