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집안일)에 대해

by mo lim

육아를 하다 보면 육아와 함께 양립하는 할 일이 바로 가사이다.

육아와 경계가 애매한 게, 장 봐서 유아식 만들고 밥 먹이고 설거지하고, 더러워진 옷을 세탁하고 이런 것들이 가사이자 육아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양반의 나라로서 대대로 집안일을 하찮게 여긴다. 노비들이 하는 일, 그게 산업화에 이르러서는 파출부, 도우미 등등 돈 있으면 외주 해야 하는 일로 여겨지게 되었다.

이런 게 출산율 저하에 혁혁한 기여를 해주는데, 둘이 살다가 아이가 생기면 가사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기 때문. 이걸로 니가 하냐 내가 하냐 부부끼리 싸우기도 하고.

근데 생각해 보면,

사랑하는 가족들을 위해 장을 보고 요리를 하는 게 어떻게 하찮은 일 일수가 있나. 나도 할게 너무 쌓였을 때 귀찮을 수는 있지만, 하기 싫고 그런 느낌은 없다.

심지어 요즘은 청소는 로봇 청소기가, 설거지는 식기 세척기가, 음식물 쓰레기는 처리기에 넣으면 되고, 인간이 할 게 별로 없다. 빨래도 세탁기 건조기 차례대로 돌리면 넣기만 하면 된다.

가족과 함께 신선한 식재료를 장보고, 아이도 같이 재료 손질하고 함께 요리해서 맛있게 먹는 것.

저녁에 아이와 “클린업~” 노래 부르면서 장난감, 책 직접 정리하게 시키고 같이 집을 깨끗하게 만들고 정리하며 기분 좋게 하루를 마무리하는 것.

수건을 개면 아이가 뿌듯해하며 화장실로 두 개씩 잡고 나르는 것.

몬테소리가 별 게 없고 이런 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활동들이다. 이런 것들을 기쁘게 할 수 있으면 육아는 더 즐거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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