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생기면 인스타에 아이 사진을 계속 올리는 경우가 많다. 나는 태어났을 때 소식 알리는 용도로 업로드 한 번만 하고 안 올린다. 그 이유들은
1. 주변에 난임이 꽤 많다. 말은 안 하지만 시도 중이거나 시험관 시술을 몇 번 한 사람들도 꽤 많을 건데, 사람들 아이들을 보면 스트레스받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내 계정을 팔로잉한 것뿐인데 아이까지 보게 할 수 없다. 아이 낳고 인스타 자체를 아예 안 켜긴 한다.
2. 누군가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다. 대학시절에 어쩌다 해외여행을 자주 갔던 적이 있었는데 그 후에 동창과 술 마시다가 그걸 보고 자기는 안 가봐서 박탈감에 울적했었다고 한다. 물론 그건 그 사람의 문제일 수도 있겠지만, 내가 굳이 그 재료이고 싶지는 않다. 나의 경우엔 아무래도 휴직을 하다 보니 비교적 가족 여행도 많이 가고 아이와 시간을 많이 보냈지만, 누군가는 복직을 위해 돌도 안된 아기를 어린이집 종일반을 보내게 된다. 나의 일상이 부러움의 대상이 되는 것이 싫다.
애초에 무한 경쟁과 비교 속에서 미혼시절 치열하게 사는 현대인들은 가정이 생기면 가족이라는 새로운 ‘닫힌 계’ 속에서 새 출발을 할 수 있다. 하지만 SNS를 하는 사람들 중엔 다른 가족의 일상생활(자랑)을 보며 또다시 치열하게 비교하고 스트레스받는 경우가 많다.
가족과의 추억은 차곡차곡 쌓아가고 보관과 업로드는 클라우드에 하면 된다. 하지만 굳이 원한다면 아이 계정을 새로 만들어서 팔로잉 선택권을 주면 된다. 그리고 아이가 자신의 계정을 만들 정도의 나이가 되면 끝내면 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