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비밀이 생기는 날

by mo lim

아이는 커갈수록 점점 스스로 하는 게 많아진다. 그러다가 나한테 말하지도 않는 비밀이 생기겠지. 그때 그걸 존중해 줄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한 인간으로서 분리되고 존중받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지금은 응가를 한다고 아빠한테 말하고, 힘줬더니 잘 나왔다고 말하고. 이러지만, 조금 지나면 내가 양치를 했는지 안 했는지도 안 물어봐도 될 날이 곧 오겠지.

육아의 목적은 내가 아이를 빚어내듯이 원하는 대로 조종하는 게 아니라, 독립된 개체로, 어른이 되기 위해 조금씩 손을 떼는 과정이다. 성인이 되어서도 내가 일일이 간섭해야 한다면, 육아를 실패한 것이다. 다만 부모로서 의지는 할 수 있고 조언을 구할 수는 있겠지. 성인인데도 부모가 일방적으로 잔소리하게 된다면 그건 부모 잘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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