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 베그너의 궐련

Hans Wegner Cigar chair ge240

by 소년의길




시가라고 하면 흔히 쿠바를 연상하지만, 중남미 니콰라과에서도 시가가 생산됩니다.

니콰라과 산 최고품질의 시가 중에 Royal Danish Cigars Sangre Azul 이란 이름을 딴 프리미엄 라인의 시가가 있어요.

전 암스테르담의 빈티지 딜러샵에서 주인이 피는 것을 옆에서 구경하다가 한대 얻어 피어 본 적이 있습니다. 데니쉬 쿠키가 들어있는 깡통 표면에 그려진 덴마크 문양이 시가를 둘러싸는 포장지에 붙어 있어서 첫인상은 굉장히 과자 같다는 느낌을 주기 때문에 그럼 모처럼 이니까 한번 피워볼까 하고 생각하게 됩니다.


시가를 피면, 호두와 가죽과 나무와 흙냄새와 커피와 초콜릿이 뒤섞인 맑은 향이 난다고 하는데,

거의 이건 빈티지 와인 품평과도 비슷하죠. 사실 전 아무것도 못 느끼고 몇 모금 피다가 같이 간 동생에게 패스했는데, 담배를 못 피우는 사람이 과자 먹듯이 가볍게 입에 대었다간 큰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같이 동행한 동생이 돌아가는 우버택시 안에서 갑자기 속이 맹맹하다고 토하는 바람에

벤츠 E 클래스였던 우버 소유주가 청소비로 400 유로를 요구했다는 슬픈 전설이 ㅠ ㅠ

시가 이름에 로열 덴마크가 붙어 있을 정도로 덴마크 사람들의 시가 소비량은 엄청납니다.

인구 일 인당 시가 소비량이 압도적인 세계 일 위예요.

덴마크령 서인도제도가 미국에 넘어가 더 이상 중남미에서 시가 생산을 할 수 없을 때

덴마크의 수도 코펜하겐이 거의 담배 농장으로 둘러싸여 있었던 적도 있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시가 사랑이 각별한 나라 출신답게, 한스 베그너는 1954년 5월.
시가 체어라고 이름 붙인 안락의자를 발표합니다.

유명한 290번 모델과 이란성쌍둥이처럼 비슷한 아이지만 좀 크기가 작고,
팔걸이 부분이 시가모양과 닮았습니다.

암레스트 끝부분이 마치 달걀처럼 둥글어서 손바닥 오목면에 자연스럽게 감싸지는 결의 느낌이 기분 좋게 느껴집니다. 자꾸 만지고 싶은 충동이 들어요.

예전에 케토톱 cf 인가요? 서둘러 일어나다가 허리가 삐꺽하는 파스 광고가 있었는데요,

시가 체어의 화면은 경사각이 얕아서 , 서거나 앉는 동작을 빈번하게 해야 한다거나 관절이 약하신 분들이 상대적으로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안락의자입니다.


노인들이 많은 탓인지 일본에 이 의자 팬이 많아요.

사실 도쿄의 메구로에 있는 유명한 빈티지 가구 딜러샵에서 저도 이 의자를 처음 봤습니다.

황금빛이 나게 에이징이 된 오크의 질감이 , 앉아있는 사람의 마음을 한결 편안하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Sangre Azul 은 스페인어로 푸른 피, 귀족 혈통을 의미합니다.



Hans wegner GE240 reupholsterd with kvadrat hallingdal 65
W 69 D 74 H 75 SH 40 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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