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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드림트리 Aug 09. 2020

누군가를 이용하고 밟아 이득을 취하는 직원

회사생활에서 쉽게 벌어지는 아픈 이야기들


어느회사든 부서원으로 회사에 들어가면 직속상사를 만나게 된다.


필자의 경우, 단독으로 진행하던 업무량이 점점 많아지면서 1명이 아닌 2명 체재로 가게된다는 말을 듣게되었고, 새로운 회사로 이직해 온 A에게 일을 알려주며 가르치는 일을 하게되었다.

그러나 나이가 있고, 직급이 있는 상태로 왔기에 A가 나의 직속상사가 되었고, 난 A밑에서 일하는 체제로 가게되었다.  


처음 봤을 때, 인상이 그리 좋지는 않았으나 넓은 마음으로 바라보려고 했다. 우연찮게도 전직장에 나름 친하게 지냈다는 지인이 있어 평을 들어보니 “그 사람 .. 좋긴한데 난 못믿겠어” 라는 심오한 평을 듣게되었다. 

그러나 내가 직접 그 사람을 겪고 판단하기 전에 다른이의 평판으로 프레임을 씌워 바라보지 말자는게 나의 원칙이었기에 개의치않았다. 

그리고 이전의 상사로부터 애매모호한 업무지시, 보여주기 업무 생산, 휴가 반려, 퇴근 후 연락 등으로 직장 내 괴롭힘을 크게 당했던 난 적어도 그렇게 행동하지 않는 A를 무척 좋아했다. 정확한 업무지시가 마음에 들었고, 퇴근 후 혹은 휴가철에 연락을 안해줘서 고마움이 무척컸다. (사실 당연한건데..)     


그러나 이 판단은 1년 이후 180도 뒤집어졌고, 나뿐만 아니라 함께 일하는 주변 동료들의 악평이 이어졌다.

 ‘사람을 이용해서 밟고 올라선다는 것..?’ 

그런걸 이전에는 겪어본적이 없었기에 처절하게 느낀 몇가지의 사례를 소개하고자한다.      


1) 중재자가 아니라, 주인공이 되어있음

회사동료 B와 C가 업무로 인한 의견충돌이 있다. A는 본인에게도 그 히스토리를 말해달라고 한다. 

이야기를 전부 들은 A는 윗선 관리자에게 업무충돌 사건과 함께 자신이 생각한 해결방안을 이야기를 하며 관리자의 의견을 받아 그들에게 제시한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해결방안을 제시준 후 조용히 빠지는 시나리오는 있을 수 없다. 

B와 C는 싸우는 머저리가 되어있고, 

A는 이 사안을 해결해 준 해결사이자 중재자가 되고 관리자의 총애를 받는 주인공이 되어있는것이었다.      


2) 말이 왜곡되고, 본인에게 유리한쪽으로 전달됨 

부서의 특성상 평일에 순번을 정해 2인조로 저녁당직을 서야하는 상황이었다. 

누구는 저녁시간에 굶었고, 누구는 매번 사먹었는데 원치않는 추가근무를 하는만큼 저녁식대만큼은 법인카드로 사먹을 수 있도록 지원해달라는 의견이 많이 나왔고, 그걸 들은 A가 공감하며 본인이 직접 관리자에게 전달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관리자는 그걸 전혀 공감하지 못했나보다. 먼저 누가 이런 의견을 제시했는지 캐물었다. 

“A는 아니라고 했고, 도대체 누가 이런의견을 낸거야?”라면서 또다시 묻는데 화들짝 놀랐다. 

함께 모은 의견에서 왜 A가 배제된걸까.. 

비로소 이 케이스를 시작으로 A에게 전달한 말들이 모두 왜곡되어 관리자에게 전달된다고 알게 되었고, 

모든 상황들은 늘 A가 유리하게 될 반석이 되어줬다. A는 어떤 상황이든 중재자의 위치를 기회삼아 올라섰다.       

3) 본인보다 아래직급 직원들의 행동거지를 유심하게 관찰하고 날카롭게 평가함

예를들어 내가 A에게 들은 다른직원들의 평판, 그리고 다른직원들이 A를 통해 들었다는 나의 평판은 부정적인 맥락이 유사하다. 

"자리를 많이 비운다, 일은 열심히 하는데 성과가 없다, 자리만 차지하고 있다, 실수를 자주하고 일을 못한다 ..등등"

뒷풀이 자리에서 A에게 들은 서로의 평판을 공유한 우리는 상당히 불쾌했고, A는 순식간에 공공의 적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묻고싶었다. 본인의 행동은 스스로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지..     


4) 결과물만 쏙 뽑아 본인의 성과로 가져감

단순, 반복적인 업무를 아랫사람에게 주고, 그 결과물만 쏙 뽑아 본인의 업적과 성과로 가져가는 A.

아랫사람은 그저 자신의 성과를 도와주는 사람일뿐 그들의 성과를 함께 챙기려는 노력과 호소는 전혀 없었다고 한다.      


5) 잘되면 본인의 성과, 실수나면 실무자의 실책

실수가 나는건 반드시 아랫사람의 실수일 수 밖에 없다. 

일은 아랫사람인 실무자가 100% 진행하기 때문이다. 관리를 하는 본인은 사고가 터질 경우 항상 책임에서는 한발짝 물러나있으며 대외적으로 실무자를 탓한다. 관리의 부재에 대한 책임은 없다. 관리자이니 도의적으로 잘못이 있다고 말한다. 


업무적으로 행했던 것들에 대해서 적어봤고, 그 외에 인간적으로 야비한 부분이 있었던건 모조리 뺐다.      

아랫직원들이 당하는 부당함을 보고 듣고도 모른체하며 ,

관리자에게 붙어 많은 혜택을 받아간 A가 한때 나의 상사였다는 생각을 해보면 참 안타깝다.


회사에서 누군가를 이용하여 머리굴리고, 본인이 유리한 방향으로 끌고가는 사람은 분명 있다.

그러나 함께 나아가지 않고, 본인만 나아간다면 머지않아 주변 직원들은 머리굴리는 행동을 반드시 알게될 것이고, 함께 일하는 직원들에게는 존경이 아닌 욕이 들려올것이다.


그로인해 나 또한 많은 피해를 보게 되었지만,  존경받지 못할 상사의 예시를 미리 보게된건 차라리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조직생활에서 내가 고수하는 한 가지는 명확하다.  

"내가 당장 조금 손해보더라도, 사람을 잃지는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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