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초반에게 들려주고 싶은 '학교생활vs직장생활'
하루종일 공부만 하라는데 왜 못했을까(2)
어느 날, 회사에서 IT분야 자격증을 따라고 지시가 내려왔다.
그래도 일을 하면서 약간의 머리도 굴려봤고, 끈기력도 생겼기에 학생시절보다는 나을거라고 믿었다.
‘운동을 하면서 체력도 길러놨으니 그때보단 낫겠지’
공부 일주일 후, 다시금 깨달았다. 내 머리는 공부머리가 아니었다.
배워야할 양이 압도적인것부터, 머리를 굴리고 또 굴려야 풀리는 이 분야.
인터넷 강의는 학생때처럼 제로베이스부터 알려주지 않는다.
‘당연히 이 부분은 알겠지’ 라는 전제를 깔고 간다.
나는 개념 하나를 깨우치기 위해 고등학교 수학 책을 다시 펼 수 밖에 없었다.
내 머리는 응용에 응용을 거듭한 분야를 참 어려워한다.
합격증이 100이라면, 이걸 내 손에 쥐기까지 1000배의 노력이 들었다.
반드시 취득해야한다는 압박감 속 두 달 동안 회사업무 외에 이 공부밖에 할 수 있는게 없었다. 단 1분도 허투루 쓰지 않고 따냈던 자격증, 언제 이렇게 공부할 날이 또 있을까.
너무 어려워 흥미가 점점 떨어지지만 그럼에도 생존을 걸고 이 자격증을 취득해야했다.
학창시절 이렇게까지 절실하지 않았던 이유는 어쩌면 생존이라는 압박감이 없었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리고 자격증이라는 단기간이 아닌, 수능을 목표로 장기간에 걸친 나와의 경쟁이기에 쉽게 무너질 수 밖에 없었다는걸 알게 되었다. 체력, 목표, 목적, 의지 모든게 뚜렷하지 않았던 어린 10대의 시기였다.
겨우 합격증을 받아들고, 내 머리는 공부머리가 아니었다는걸 다시금 깨닫고 한동안 교만했던 나를 반성하며 되돌아본다. 다시는 그렇게 처참하게 공부하고 싶지 않았다. 나와 비슷한 머리와 성향을 가진 학생들이 있다면, 온종일 공부라는 틀에 갇힌 현실이 참 안타깝게 느껴진다.
세상을 10년전과 비교했을 때, 분명 달라진게 있다. 학연,지연이 점점 통하지 않는 사회, 능력으로 점점 인정받는 세상이 되어가고 있다. 학벌과 무관한 부자들이 많이 생겨나고 유튜브를 통해 알려지고 있다.
직장 내에서 학벌이 뛰어나도 업무능력이 학벌에 비례하지 못하면 함께 일하는 주변인들은 금방 알아차리기 마련이다. 작은 비율로 명문대를 나온 동료들 중 업무 능력치가 평균이 되지 않아 조롱받는 직원들도 있다. 그들은 학문에 대한 지식이 뛰어날지언정 업무능력과 일머리는 존재하지 않는 특수한 머리었던 것이다.
세상은 달라지고 있으나, 학생들은 역시 앉아서 하는 공부 외엔 대안이 없는게 현실이다.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학교와 학원에서 보내야 할 10대는 돈을 벌 수도 없고, 취미생활을 하는 등 다른곳에 눈을 돌릴 시간조차 없을 것이다.
10년전만해도 지금같은 체험학습은 없던 때였다.
무슨 일이 있어도 학생으로서 학교는 반드시 나와야 하는 곳이었다.
때문에 10대에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시기가 많지 않았다.
내 인생을 돌아봤을 때 가장 아쉬운 시기가 중학교 입학한 이후부터 고등학교까지이다.
대부분의 시간을 공부라는 학문에 쏟았는데, 결과물이 처참했기 때문이다.
10대에게 해줄 수 있는 조언은 많지 않다.
그 때로 돌아간다면, 하루 30분은 요가 등 운동에 시간을 쏟을 것이다. 체력을 튼튼하게 다져놓고, 운동을 통해 내 자신을 더 사랑하는 법을 배우고 싶다. 그리고 일주일에 한두시간 정도는 피아노, 바이올린 등 취미를 꼭 배울 것이다. 내 자신이 온종일 공부만 하지 않을걸 알기에, 일주일에 한번씩은 힐링시간을 꼭 갖고 마음을 기댈 수 있는 쉼터를 갖고 싶다.
또한 한국사, 세계사를 심도있게 공부할 것이다. 단지 역사 시험을 잘 보기 위해서가 아니라, 20대에 자유를 얻으면 배운 지식을 적용해보고 싶은 부분을 생각해보겠다.
우리나라, 세계 여행을 다니면서 더 풍부한 브이로그를 찍어 남길 수도 있고, 여행블로그를 만들어 직접 찍은 사진들과 내가 배운 역사지식을 재미있게 기록해 볼 수도 있지 않을까.
20대는 모든게 리셋되고 내 자유의지에 따라 인생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회이다. 21살도 25살도 28살도 늦지 않았다.
‘내가 누구인가’
‘나는 무엇을 할 때 행복한가’
‘나는 무엇을 할 때 관심이 생기고 흥미가 느껴지는가’
나를 탐구하는 시기이자 알아가는 시기,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찾아가는 시기,
바른 사람이 되어 사회에 무난하게 어울리도록 다듬고 만들어가는 시기, 어린 나이의 친구들을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