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서 처음으로 게스트하우스를 가게 되었다.
22살, 24살, 31살, 38살
우리는 처음 만나 게스트하우스라는 공간에서 담소를 나눈다.
22살
"저는 내년에 23살이 되거든요. 학교에서 곧 시조새에 화석이 되어가고 있어요.
지금 전공이 너무 안맞는데, 지금 무언가를 시도할 수 있을까요. 너무 나이가 많아서 걱정되요."
24살
"저는 대학원에 다니거든요. 제 친구들 중 몇몇은 취업해서 돈벌고 있는데 갑자기 걱정이 밀려와요.
제가 취업을 할 수는 있을까.. 지금 대학원 다니면서, 무언가를 다시 새롭게 도전하는게 두려워요.
도전하면 취업하기에 너무 늦은나이가 되는건 아닐까"
30살
"저는 정말 어린 나이에 취직을 했어요. 안정적인 월급 받으며 열정적으로 살아왔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막상 뒤를 돌아보니 생각보다 별로 이뤄놓은게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주변 친구들은 결혼하고 애까지 낳고 있는데, 30대가 되니 이제 회사를 그만 둘 수조차 없고 너무 막막해요."
38살
"너네 내 나이 앞에서 하는 말들 들어보니 정말 가관이다. 다들 엄청 어리거든?"
문득 깨달았다.
각자가 어울리는 또래, 환경에 따라 나이가 많고 적음이 가늠되고 있고,
주변 대다수 사람들의 삶이 내 삶의 기준이 되어버린것을.
다른 길을 걸어가는것처럼 보여지는 나의 모습,
누군가는 손가락질할까봐 두려워지게되는 나이.
모두가 다함께 가는것 같은 그 길에서 ,
나 홀로 다른 길을 걸어간다는건 불안한 일이라는걸.
생각해보면 돈을 많이벌든 적게벌든 의,식,주 누리고 하루하루 살아가는건 다 비슷할텐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