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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드림트리 Feb 08. 2023

서울 한복판에 이런집이 있습니다.

지인들과 이태원(한남동)에 위치한 에어비앤비 집을 빌렸다.


"용산구 한남동 **번지로 가주세요"

택시기사님은 나를 태우고 산꼭대기를 향해 차로 오르며 허허..거리더니 그 소리가 점점 커진다.

"서울에 이런곳이 있었다니.."

"아니 거긴 도데체 무슨일로 가는거에요"

(엄청난 오르막길을 보며) "허허허..."


서울 한복판에 이런 동네가 있다.

그러더니 나를 내려준 후 말한다.

"저 어떻게 내려가나요.."

거짓말 살짝보태 90도에 다다르는 엄청난 경사길을 내려가는게 걱정이 되었나보다.


이상한 대문을 열었더니 야외 계단이 있다.

빨간벽돌 2층집.

몇년도에 지어진 집일까..1970-80년쯤으로 예상해본다.


계단을 오르는 중간, 세탁기가 살얼음판인 바깥에 있고 복도를 살짝지나니 문이 나온다.

이중문을 지나면 현관문이 나온다.

타임머신을 타고 할머니시대를 경험하는 느낌이다.

대문에는 잠금장치가 없었으며, 현관문도 잠궈본적조차 없는지 날카롭게 삐걱대는 소리가 난다.

쓰리룸, 1박에 60만원..

과거 가족단위로 누군가가 어울려 살았을 이 집.

참 많은 역사를 간직했을 이 집.

이 집에서 살았던 사람들은 대한민국의 발전상을 두 눈으로 매일같이 보며 살았겠구나.


경치는 끝내줬다.

매우 허름한 집, 산꼭대기에 위치해있다는 단점만 빼면..


남산타워가 보이고, 사진으로 담진 못했지만

한강과 롯데타워가 보인다.

3박자를 다 갖췄다. 남산,한강,탁 트인 한남동 일대.

저 멀리 보이는 하얏트호텔 전망이 남부럽지 않았다.

뻥 뚫리고 탁 트인 전망,

한남동 일대가 한눈에 들어온다.

저 멀리 그 유명하다는 유엔빌리지가 한눈에 보인다.

유엔빌리지가 아무리 좋다고 한들, 이 전망은 절대 못따라온다.

마음이 뻥 뚫리는 느낌이다.

'반드시 저 유엔빌리지같은 멋진곳에사 살겠노라'

의지가 불타는 시기가 20대였다면,

이제는 그저 내 마음이 행복하고 풍요롭길 바래본다.

그 날, 난 참 행복했다.

좋은 사람들과 어울리며 밤새우는 하룻밤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을만큼 뜻깊고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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