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대기업만 다녀봤기 때문에 중소기업의 현실을 제대로 모른다고 말할 수도 있다.
다만, 주변에서 겪은 중소기업의 현실을 들었을 때 상상을 초월하는 이야기들을 많이 듣곤 한다.
그렇게 나는 얻어들은 걸로 내가 누리는 아주 기본적인 것들이 복지임을 깨달을 수 있었다.
당연하게 이야기하는 연봉(돈), 네임밸류(신뢰도), 근무환경을 제외하고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가장 중요한 조건을 꼽으라면 인간관계(사람), 돈, 건강에서 오는 물질적이고 심리적인 여유로움과 안정감이다.
인생관점에서 대기업의 장점을 바라보며 이 글을 쓴다.
1. 인간관계(사람)
인간적으로 모난 사람이 드물다.
선을 넘지 않으려 하고, 최대한 예의 있게 대하며, 인간으로서 가장 기본적인 선 위에 있는 사람들 같은 생각이 든다.
수차례 면접, 주변의 평판까지 조회한 후 채용한 인력이라 그런 것인지 조직생활하며 사람과 어울리기에 크게 하자가 없다.
어떻게 보면 좋은 직장이 있기에 갑질 같은 행동은 할 수도 없고, 규정 안에서 행동하되, 최대한 저촉되지 않도록 조심하고 살아간다.
즉, 잃을 것이 분명히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그들의 과거환경을 들어보면 다양하다.
어렵게 생활했던 사람도 있고, 풍족하고 여유롭게 자라온 사람도 있다.
과거 자라온 환경을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상대를 존중하는 태도, 기본적인 예의는 대부분 갖춰진 올바른 사람들이 많다.
물론 모난사람이 조직에 없다는 건 아니다. 그로부터 나를 지켜줄 수 있는 상사를 잘 만나야 한다.
내가 다른 부서의 A로부터 부당한 일을 당해서 상사에게 상황을 알리며 도움을 청하니 내게 이런 말을 했다.
"응. 무슨 상황인지 다 이해했어. 앞으로 그 번호로 연락 오는 거 다 수신차단하고, 사내 DM도 차단해. 그냥 무시하고 보지도 말고 신경도 쓰지 말고"
상사는 이미 A의 상사에게 이 상황을 알렸고, 이런 일이 없게 해달라고 말했나 보다.
A는 두 번 다시 내게 연락 오지 않았다. 내게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뒤에서 나 몰래 다 손을 쓴 것이었다.
이런 조직에서 생활하다 보면, 인간적으로 성숙되고 성장할 수밖에 없다.
2. 돈 - 외식
연봉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식상한 이야기는 하지 않으려고 한다.
규모를 줄여 임직원들에게 제공되는 회식비, 간식비를 말하고 싶다.
임직원 복지로 제공되는 돈으로 가장 비싼 등급의 한우부터 호텔 뷔페는 물론 오마카세, 프라이빗 한식당까지 다양한 고급요리를 회사 복지로 접할 수 있었다.
회사 입사 전, 외식이라고 한다면 그야말로 난 피자, 스파게티, 삼겹살 정도만 알던 외식 초짜였다.
파스타, 리조또는 이름조차 몰라 매우 당황했던 기억이 있다.
내 돈 주고 사 먹기에 부담되는 식사를 회사 복지로 누리다 보면 없던 충성심이 생기기도 한다.
오마카세를 먹으러 젊은 직원들끼리 갔던 그날, 우리 대화를 듣고 있던 요리사분은 이런 말씀을 하신다.
"회사돈으로 드시러 오신 거예요? 좋은 회사 다니나 보네요. 이런 곳 잘 못 오시거든요."
물론 매번 먹을 수 있는 건 아니다. 분기별로 한 번씩 먹을 수 있다.
3. 건강
(1) 식단
'내가 먹는 음식이 곧 내가 된다.'
이 진리를 깨달은 현대 사람들은 건강식단에 상당히 신경을 쓴다.
도시락을 싸서 다니는 사람들은 채소, 과일, 현미밥 등 하나씩 재료를 선별하여 바쁜 시간을 쪼개 조리해서 직접 가지고 간다. 내겐 이런 부지런함이 없다.
회사 구내식당의 점심식단은 다른 대기업 계열사에서 담당한다. 영양학적으로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식단이니 도시락을 싸서 다닐 이유가 없다.
(2) 운동 - 워라밸
회사는 워라밸이 잘 지켜지는 곳 중 하나이다.
임직원들은 퇴근 후 자기 시간을 많이 확보할 수 있고, 취미생활을 갖거나 운동을 할 수 있다.
과거 워라밸이 없던 불철주야 야근쟁이 시절, 운동은 일주일에 많으면 2번, 주로 1번밖에 할 수가 없었다.
많은 동료들이 헬스, 스피닝, 테니스, 골프, 필라테스 등 다양한 운동을 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과거 많은 글에서 언급했듯 운동은 자신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다.
회사의 복지 하나하나가 건강한 인간의 삶에 이렇게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4. 교육
회사가 최대한 임직원의 역량에 신경 써주고, 교육을 시켜주려고 한다.
다양한 업체로부터 협약한 교육 콘텐츠를 제공해 주며, 일정 시간 이상 교육을 수강하도록 정해놓는다.
교육담당자는 임직원들의 역량향상이 업적성과로 연결될 수 있도록 고민한다.
나의 역량이 향상되면 회사에도 좋지만 , 내 커리어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크다.
회사가 임직원의 역량에 신경 쓰고 교육에 관심이 많다는 건, 그만큼 물질적으로 여유가 있다는 뜻이라는 걸 최근에 알게 되었다.
5. 심리상담소 운영
회사 임직원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심리상담센터가 있다.
나 또한 오랜 기간의 직장 내 괴롭힘으로 상담을 받기도 했고, 덕분에 많이 이겨낼 수 있었다.
그리고 꽤 많은 직원들이 이곳을 이용한다.
사설 심리센터에 다닌 친구는 1시간에 할인하여 7만 원을 주고 다녔다고 하는데, 이 또한 복지임을 깨닫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언급하고 싶은 건 '삶의 여유'이다.
어쩌면 아주 풍족하지 않지만 아주 모자라지도 않는 월급을 받고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그들에게서 마음적으로, 물질적으로 삶에 '여유'가 느껴진다.
대부분 감정기복이 크지 않으며, 안정적인 월급이 꼬박꼬박 나오는 탓인지 외부상황에 크게 동요됨이 없다.
안정궤도에 오른 그야말로 가장 기본적이고 평범한(평범함이 가장 어렵다고 하지 않았던가) 삶을 살아간다.
그런 여유로운 마음이 동료인 내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을 것이다. 긍정적으로..!
※ 대기업이라도 부서와 상사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이 글과 정확히 반대되는 글을 한 번 더 써볼 수도 있다.
한 때 꼰대 상사를 만나 위 장점들을 전혀 못 누리며 살아갔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