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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드림트리 Apr 16. 2023

행복은 상대적이다(?!)

가장 원초적인것에서부터 느끼는 감정

작년 , 유독 불행하다는 감정을 많이 느꼈다.

마음이 아프면 몸이 아프다고..

피부는 빨갛게 뒤집어져 포기상태에 다다랐고,

심한 안구건조증으로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고 (회사 업무만 겨우 해냈다.),

엄청난 무기력감과 삶의 허무함이 나를 감쌌다.

그토록 좋아하는 운동도 한 달에 몇 번 가지 못할만큼 힘이 들었다.

마음은 늘 조급했고, 불안했다.

미래가 불안했고, 나만 혼자 뒤처지는것 같아서 무서웠다.

매일 아침, 이런 상태로 눈을 뜰 수 밖에 없는 현실이 원망스러웠다.


'다시 힘을 내서 무언가를 해보자!'

마음을 굳게 먹고 용기를 내서 공부를 시작하자마자 5분도 안되어 집중력은 산산조각나고 말았다.

압도적으로 밀려드는 공허함에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인간의 의지로 어찌할 수 없는 이 감정은, 가히 상상을 초월했다.


그리고 느꼈다.

'이 상태가 지속된다면 .. 사람이 이러다가 잘못되는구나'


'이 또한 지나가리라'

그러나 이겨내려면 언제까지 기다려야하는지 모른다.

그게 나를 더 절망적으로 만든다.

내려놓았다.

욕심을 내려놓았고, 꿈을 내려놓았고, 사실상 내 모든걸 내려놓았다.

긴 인생 너무 촉박하게 살지 않기로 다짐했다.

'슬프구나' , '힘들구나' , '아프구나' .. 내 자신을 제 3자 보듯 대하며 토닥였다.  

무작정 기다렸고, 어쩌면 무뎌진게 맞다고 봐도 될 것이다.


대한민국 사회에는 정해진 길이 있다.

학생때는 공부 잘하고, 좋은 대학 들어가고, 좋은 회사 들어가서

좋은 배우자를 만나 안정적인 삶과 가정을 꾸리는 것.   

어찌보면 인간으로서 당연할 수 있는 이 길을 많은 사람들이 차근차근 걸어가고 있다.


그리고 이렇게 못가고 있는 나를 발견할 때 너무 비참해진다.

'비교'는 사람을 이렇게 만든다.

잘 살고 있는 주변의 누군가에 비해 뒤떨어진 느낌의 내가 보이는 순간부터 불행은 시작되는것이다.

 

유튜브를 틀었다.

주변에 보이지 않는 그 곳에만 존재하는 다양한 사람들을 보았다.

특히 몸과 정신이 아픈 사람들의 일상을 보았고, 나와 비슷한 또래임에도 몸조차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사람들의 브이로그를 접하게 되었다.

그녀의 소원은 벌떡 일어나서 강아지를 데리고 밖에 나가 산책을 나가는 것이라고 한다.

그게 소원이라니..


이런 영상은 내게 행복을 주기보다 위안과 감사를 준다.

그래서 지금 나의 상황에 감사하기로 했다.

두 발로 걸어다닐 수 있음에, 밥을 직접 내 손으로 먹을 수 있음에..

가장 원초적인 것에서부터 감사함을 느끼며 살아본다.


이 진리를 잊고 다시 비교를 시작하는 순간부터 불행은 시작된다.  


인생은 내 뜻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누구나 알고 있는 진리이지만, 우리는 쉽게 잊으며 살아간다.

(삶이란 누군가에겐 살아낸다는게 참 쉽지 않은것이다.)


케이스 안의 그림이 인상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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