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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드림트리 Oct 10. 2020

코로나가 꺾어버린 명동의 불패신화

생동감을 잃은 명동 거리

외국인이 한국에 오면 꼭 가야 할 필수 코스 명동


1년전만해도 수많은 외국인들과 내국인들로 붐비던 핫플레이스 명동으로 오랜만에 놀러갔다

어느정도 예상은 했지만, 5개 중 3개의 매장이 폐업했을만큼 상황은 심각했다

구석진 곳에 있던 가게들은 거의 문을 닫았고메인거리의 상점도 문을 닫은곳들이 꽤 많았다

필자가 명동에 갔던 이유 중 하나는 사실 마사지’ 때문이었다

볼거리 먹거리가 가득한 명동을 돌아다니다보면 매우 지치고 다리가 아픈데명동에서는 40분에 18,000원이라는 가성비 좋은 금액으로 발마사지를 제공해주었다서울 어디서도 이런 가격은 본 적이 없었다

서로 경쟁이 붙었는지수많은 샵에서 전단지를 돌리고 큰 팜플렛으로 홍보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이상한곳이 아닐까 의심했는데관광객 외국인부터 내국인들까지 수 많은 사람들이 좁은 공간안에서 마사지를 받고 아리가또 고자이마스’ , ‘셰셰’ , ‘감사합니다를 연발하고 있었다

어떤 곳은 손님들이 넘쳐나 다른 공간까지 임대해 안내하고 있었고비록 좋은 시설과 환경은 아니었지만 피로감을 충분히 풀어줬기에 만족했다


하지만 이번에 갔던 명동은 더 이상 그 때의 그 거리가 아니었다

마사지샵을 10군데 이상 방문했으나 모두 문을 닫은 상태이거나 폐업한 상태였고주변의 화장품옷가게까지 줄줄이 문을 닫은 상태였다

그 많은 사람들은 일자리를 잃고 어디로 간 것일까폐업한 가게들은 정녕 사업을 접은것일까

저녁이 되었을 때 가장 핫(Hot)했던 명동의 골목길은 유령도시가 되어버렸다


명동은 나에게 특별한 장소이다근교의 학교에 입학하게 되면서 수많은 외국인들을 매일같이 보게 되었다

외국에 나가본적 없던 시절태어나서 외국인을 가장 많이 접했던 장소였다

부지런한 외국인들은 아침 일찍부터 남산에 올랐고명동을 관광했고쇼핑을 했다친구가족패키지로 관광 온 그들의 얼굴을 보노라면 기대와 설렘이 한가득 느껴졌다

사람의 여행 욕구를 무엇으로 꺾어버릴 수 있을까 하며 불패신화를 장담했던 그 거리는 생동감을 잃은 어둑한 도시로 변해가고 있었다경제의 한 틀이 무너지는 것을 직접 보고 느끼고 온 심란한 하루였다

코로나로 타격이 크게 없는 평범한 직장인으로써 아직 내게 닥치지 않은 상황에 잠시 감사함도 느꼈다

내년까지 코로나 상황이 지속된다는 말이 들린다이 상태가 절대로 지속되어선 안된다는 경각심이 든다.

공실이 난 상가들일자리를 잃은 사람들 .. 정녕 코로나가 끝날때까지 이대로 기다려야만 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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