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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드림트리 Oct 04. 2020

[더 해빙] 통해 성찰해 본 나의 인생

과거를 돌아보고 발판 삼아 앞으로 나아가는 삶


부와 행운을 끌어당기는 힘에 관한 [더 해빙 The Having] 이라는 책을 읽었다. 

서점에 갈 때마다 메인에 놓여있는 책이었는데, 마침 시간내서 읽어볼 기회가 생겼다. 

책을 읽으며 내 자신을 점검해보고, Having을 통해 인생을 성찰하고 되돌아 볼 기회를 가져보았다. 


Having은 단돈 1달러라도 ‘지금 나에게 돈이 있다’는 것에 집중하는데서 시작해요.

대학생 시절 학교 인턴알바로 한 달에 25만원으로 근근이 살아가던 때가 있었다. 

학교에서 배가 고플 때, 라면을 사먹거나 밥이 당기면 주먹밥 중 가장 저렴한 참치주먹밥을 사먹었다. 

1,500원이었던 참치주먹밥 안에는 밥만 가득 들어 있었다. 

그럼에도 돈을 아끼고 배를 채우는게 목적이었기에 주구장창 사먹었던 아픈 기억이 있다. 

예쁜 옷을 사고 싶어도 한 벌에 2-3만원의 돈조차 내겐 부담이었다. 

일주일 내내 같은 옷을 입고 다녔던적도 있을 만큼 의상을 신경쓸 수 없었다. 

당시 내게 의(衣), 식(喰)은 늘 결핍된 상태일 수 밖에 없었다. 

외적으로는 불행하다고 느껴졌을지 모르나 대학생활은 참 행복한 경험이었다. 

대학이라는 새로운 환경안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고, 이전에는 배워보지 못한 새로운 학문들을 접했다. 

남는 시간이 많다는것도, 좋은 날씨에 가벼운 마음으로 산책을 다녀올 수 있다는것도 몇 년간 느껴본적 없는 여유였다. 당시 학교 도서관안에서 살다시피 하며 연간 100여권의 책을 읽었는데, 태어나서 처음으로 내면이 ‘성장’하고 ‘풍족’하다는게 무엇인지 느끼게 되었다. 외적으로 결핍되어 있을지언정, 내게 다가온 새로운 환경 안에서 ‘있음’에 집중하며 풍요와 만족을 누렸던 시기였다.


사람들이 소중한 마음을 귀한 인연에 써야하는데, 그 마음을 악연에 쏟는다면 불행을 불러오게 되죠. 사람의 행불행은 다른 사람과의 인연에 의해 결정되는 경우가 많아요. 
행운이 귀인을 통해 들어오듯 불행도 악연을 통해 찾아오는 일이 많거든요.

내게도 악연이 있었다. 사람 경험을 많이 못했던 20대 초반에 만난 회사동료 사례를 소개한다. 

그 동료는 본인은 거짓말을 못하는 솔직한 사람이라고 소개하면서, 

나를 포함하여 주변 동료들에게 돌직구를 날리고 상처주는 말들을 아무렇지 않게 던졌다. 

모든 이들과 친근하게 어울릴 줄 아는게 나만의 장점이라고 생각하여, 기분나쁘고 상처받아도 그 분의 말 한마디 한마디를 열심히 잘 받아줬었다. 그랬더니 다른 사람들 앞에서 비웃으며 나를 깎아내리고, 비상식적인 행동과 말들을 아무렇지 않게 내게 툭툭 던지는걸 목격하게 되었다. 더 이상 받아주지 않고 무시했더니, 어떤 반응이든 해주기를 바랬나보다. 성희롱 농담까지 하며 자극적인 나의 반응을 원하는 모습을 보고,  거리를 두어야 할 사람이 있다는걸 확실히 알게 되었다. 모든 사람과 잘 지낼 필요는 없다. 나를 해롭게 하는 악연은 과감히 끊어내고 거리를 두어야 한다

아래 글은 그 동료의 성격을 토대로 쓴 글이다.

[ 내 삶에 결코 도움되지 않는 인간 유형 ] 


사람들이 악연에 쉽게 빠지게 되는 이유는 과도한 기대 대문이에요. 
상대에게 받기만을 바라는 마음이 자신의 눈을 멀게 하죠. 
반면 ‘먼저 준다’, ‘받은 것보다 더 많이 돌려준다’는 마음이라면 악연을 피하고 좋은 인연을 만날 수 있어요.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줄 때 돌려받을 것을 생각하며 준다면 끝이없다. 

스스로 여유가 되는 선(그리고 상대방이 부담스럽지 않은 선)에서 받지 않을 생각을 하고, 주는것에 대한 행복을 느끼면서 베풀어야 한다. 받은 것은 잊지않고 길지 않은 텀 안에 기쁜 마음으로 더 크게 은혜를 갚는다면 건강한 인연이 유지되는 길이 아닐까 싶다. 남의 돈 아까운건 모르고 자신의 돈만 아까워하는 사람을 몇몇 봐오면서 쓴 글이 있다. 아끼는 것은 참 중요하지만, 그 절약정신이 다른이들에게 인색하게 비춰질 때 인간관계에서도 잃는 것이 더 많다는걸 깨달았다. 

[인간관계는 무조건 기브앤테이크(Give&Take)다]


돈을 편안하고 기분좋게 느끼면 나와 우주가 편안한 주파수로 연결돼요. 
우주는 내 감정 에너지를 수신한 뒤 편안한 내 모습 그대로를 거울처럼 비춰서 내 경제생활이 편안해지도록 해주죠. 우리 마음속에는 두 개의 자석이 있는 거에요. 
불안과 긴장의 자석은 돈을 밀어내고, 기쁨과 편안함의 자석은 돈을 끌어당기죠

돈이 없이 살았던 어떤 사람은 어린시절 너무 힘들고 배고팠던 과거 때문에 돈을 갈망했다. 

그러나 돈이 생기자 스트레스가 커졌다. 

돈을 지켜내야 한다는 압박감 그리고 돈을 잃게 될까봐 아침에 눈 뜨는 순간부터 스트레스가 가득했고, 병을 얻게 되었다. 

온종일 이 돈을 어떻게 지켜내야 할 지 전전긍긍하며 살아가는데, 심지어 그 돈은 몇억정도로 부자들에 비하면 그리 큰 돈도 아니었다. 이 케이스는 정말 안타깝게도 가까운 지인의 집안이 겪었던 일이다.

저자는 스트레스가 심해지면 돈이 들어오는 길도 막힌다고 한다.

돈을 대하는 긍정적인 마음과 돈을 다루는 능력을 키우면서 여유를 가질 줄 아는 지혜를 배워야 한다고 느꼈다.


우리가 느끼고 집중해야 할 것은 바로 이 순간이에요. Having은 지금 이 순간에서 출발해야 해요. 
미래형이 아닌 현재진행형인 셈이죠. 있음에 주의를 기울일 때 당신을 둘러싼 세계는 다르게 인식될 거에요. ‘없음’의 세상에서 ‘있음’의 세상으로..

매사에 감사하고 살라는 말이 있다. 생각해보면 부자든 가난하든  세 끼 밥을 먹고 살아간다. 돈이 많다고 더 많이 먹고 살아가진 않는다. 내 친언니는 커피를 사 먹는 돈이 아깝다고 한다. 어느 유튜버의 일상을 보고, 언니는 커피원두와 직접 갈아먹는 작은기계를 사더니 아침마다 집안을 가득 채우는 커피의 향을 느끼며 행복을 찾게 되었다고 한다. 

필자의 경우, 선천적으로 체력이 매우 약했다. 체력이 안되니 어떤걸 해도 제대로 할 수 없었고, 피곤함과 짜증을 수시로 느꼈다. 잦은 야근과 많은 업무량으로 어느 날 체력이 바닥을 찍었고, 그 날 생존에 위협을 크게 느낀채 요가를 시작했다. 6년째 요가를 배우면서 체력이 강해진 것은 물론 명상을 하며 더없는 행복을 누리고 있다. 의도치 않게 결핍을 행복으로 바꾼 케이스다

그렇게 요가에 관한 경험담을 올려 수만명이 나의 글을 읽게 된 자랑스러운 이력도 갖게 되었다.

[생존을 위해 요가를 시작하다] , [6년째 요가를 배우며 몸소 느낀 효과]


삶이란 내 안의 여러 가지 ‘나’를 찾아 통합시켜가는 여정이죠. 
우리는 결국 자기 자신이 되어야 해요. 
사람은 자신다워질 때 스스로를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 내면의 힘을 발견하게 되죠

20살이 되면서 가장 답답했던 건 ‘도대체 난 왜 태어났는가? 왜 사는가?’ 에 대한 의문이었다. 

수많은 책을 읽으며 20대 초반에 찾아낸 답은 ‘행복하기 위해서’ 였다. 

20대 후반이 된 지금은 살짝 방향이 달라졌다. 

다른사람에게 행복을 주면서 내가 행복해지는 삶즉 베푸는 삶이 무엇인지를 깨달아가고 있다

예를들면 한 달에 5만원씩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기부 , 친한 친구들에게 일년에 1-2번씩 마음을 담은 선물 보내기 등이다. 아직 실천이 미약한 상황이지만, 점점 넓혀나아가고 싶다. 삶이 나를 찾아가는 과정이라면, 내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삶을 꿈꾸는지도 끊임없이 생각해봐야 한다고 느꼈다. 

20대 초반에는 너무나 부자가 되고 싶은 꿈이 생겼다. 한 번 사는 인생, 이왕이면 멋지고 화려하게 힘있게 살고 싶었다. 난 운좋게도 이른나이에 다른 친구들보다 쉽고 빠르게 취직했다. 주변에서는 대기업에 다니는게 부럽다고 했고, 돈을 벌어서 마음껏 즐기는 내 삶을 부러워했다. 20대 후반이 되면서 더 이상 누군가를 부러워하지 않을만큼 더 잘 되고 있는 친구들이 많아지고 있다. 그러니 나에게도 색다른 감정이 생겨나는걸 느꼈다. 평생직장이 된 공무원 친구, 멋진 연인을 만나고 있는 친구를 보고 비교하게 되고 부러움이 느껴졌다. 

점점 낮아지는 자존감을 잡기 위해 어디서든 주눅들지 않는 당당한 ‘내면의 힘’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시작한게 미술이다. 퇴근 후, 요가와 미술을 배우고 책을 읽으며 내면의 풍족함을 느끼는 날이 많아졌다. 누군가에게 보여지는 삶보다 내면을 채워나가고 진정 좋아하는 것에 도전하는 삶 , 그 배움으로 누군가에게 기쁨을 주고 도움을 주는 삶, 20대 후반에 새롭게 설정한 삶의 방향이다. 여전히 나아가고 배워가는 길목에 있다.


편안하지 않다고 생각하면 뇌는 편안만 입력하고, 반대로 짜증이 난다고 하면 짜증만 각인시키죠.

한 때 돈이 “없다”, 통장이 “텅장”이다 , 운이 참 “없다” 라는 말을 자주쓰고 살았다. 

부정문을 사용하면 부정적인 단어가 마음에 각인되어 점점 그렇게 변하게 된다는 내용을 여러 자기계발서를 통해 자주 접했음에도, 특히 작년 한 해 지키지 못했다. 그런 말들을 계속 입밖으로 내뱉다가 돌아보니 나의 삶이 그 방향을 타고 가는 느낌을 자주 받게 되었다. 정말 ‘운’없는 일들을 맞이하게 되고, 통장 잔액이 정말 오랜만에 0을 찍고, 돈을 빌리는 상황까지 갔던 것이다. ‘말’이 ‘씨’가 된다는 말은 일리가 있다고 느낀다. [더 해빙]을 읽고, 다시 한 번 다짐했다. ‘말’은 조심해야하고 긍정적으로 해야한다. 내가 하는 말이 곧 나의 인생이 된다.


진짜 부자는 오늘을 살죠. 매일 그날의 기쁨에 충실하니까요. 가짜 부자는 내일만 살아요. 오늘은 내일을 위해 희생해야 할 또 다른 하루일 뿐이죠.
부자들은 무의식에 돈이 ‘있음’을 입력하죠. 우리 뇌는 어떤 명령을 입력받느냐에 따라 그에 맞는 운의 흐름을 선택하게 되거든요.

우리는 갖지 못한 ‘결핍’을 주로 생각한다. 
예를 들면 지금 부자가 아닌데, 돈을 많이 벌어 부자가 되고 싶다고 생각하며 부러워하는 삶도 마찬가지다. 

갖지 못한 것에 시간과 에너지를 쏟는것보다  Having은 지금 충분이 갖고 있는것에 집중해보자고 한다.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는 삶이 정녕 맞는것일까. 

어린시절부터 부모님은 근검절약을 강조하셨다. 분명 남들보다 유복한 가정이었음에도 외식도 거의 해본적이 없고, 먹고싶은걸 말씀드렸을 때 “나오면 다 돈이야. 빨리 집에 들어가서 집밥이나 먹자” 라며 항상 똑같은 답변을 하셨다. 

외식을 해야하는 경우, 가장 저렴한 메뉴로 주문했다. 분명 몇만원 더 내면 훨씬 더 푸짐하게 먹을 수 있는 식단이었음에도 항상 거기서 몇천원, 몇만원을 아껴야 한다는 집념이 생겨났던게 나의 부모님이셨다. 

처음으로 해외여행을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인당 몇십~백만원 단위의 돈을 한번에 쓴다는건 우리 가족에겐 너무도 ‘부담’스러운 일이었기 때문이다. 당시 우리 가정은 대한민국에서 비교적 분명히 유복한 상황이었다. 

나는 지금에서 결론을 내려본다. 우리 부모님은, 우리 가족은 그렇게 살아왔기에 그렇게 살 수 밖에 없었음을... 돈을 아끼기 위해 대가를 충분히 지불할 만한 특별한 추억들을 많이 놓친건 아닐까. 


한 권의 책이지만 읽을 때마다 내가 살아왔던 과거와 미래에 대한 수많은 생각들이 솟구친다.

‘과거를 돌아보고 발판 삼아 앞으로 나아가는 삶’을 [더 해빙]이라는 책을 통해 이뤄가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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