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드림트리 Nov 29. 2020

무기력함을 이겨내는 나만의 방법 : 요가

나에게 요가원은 자존감 학원이고, 요가수련은 곧 마음관리 수업

선천적으로 몸이 매우 약하게 태어났던 나는 학창시절 내내 무기력감을 달고 살았다

특히 고등학생 때 매우 심했다책상에 교과서를 펼쳐놓고 앉아만 있던 나는 이런생각을 했다

흰색은 백지요검정색은 글씨요나는 살아있고 눈이 떠져 있는데앞에 있는 연필을 잡아야하는데

그 연필잡는 것이 매우 귀찮다

쉬는시간이라 자리에서 일어나야겠는데 두 발을 짚고 일어나는 것이 그토록 귀찮다

아무 생각도 하고싶지 않다눈은 떠있는데 뇌는 자고 있다뇌는 작동될 마음이 없는듯하다그냥 고요하다

에라 모르겠다자고 일어났더니 그 다음 수업 선생님이 들어와있다

무슨말인지 전혀 알아듣지도 못하겠고 그냥 자야겠는데 하도 잠을자서 깨어있는게 어느덧 매우 고통스럽다

그렇다고 내 몸과 마음은 적극적으로 배울 마음이 없는듯하다

노력해도 뭐가 안된다는걸 본능적으로 알기에 빠르게 자포자기한다.     


무기력함은 곧 귀찮음을 넘어서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음이었다.     


무기력감을 이겨낼 수 있었던 요인 중 하나는 요가였다

완벽히 빡빡하게 굳어있는 몸을 여기저기 움직이고 풀어주면서 살아있는 나를 마주하게 되었다

워낙 체력이 없기에 요가를 할 때는 힘들지만잠깐의 딥슬립 명상까지 끝낸 후 뿌듯함개운함은 돈주고도 못살 소중한 자산이라고 느꼈다.

몇 년을 지속하다보니 오랫동안 걸어도 서있어도 체력이 받쳐주니 힘들지 않았다

동그랗게 말려진 등에 거북목이었던 내 몸은 점점 꼿꼿하게 펴지고 당당하게 직립보행하며 걷게 되었다

그런 나를 마주하자 자신감이 생겨났고 자존감이 높아졌다     


주말에도 운영하는 요가원으로 등록한 후주말마다 일어나서 요가원으로 직행하는건 항상 필수코스였다

어차피 일어나서 빈둥빈둥 되며 아깝게 시간을 흘려보내느니어딘가 가서 무언가를 하며 하루를 시작하는게 낫겠다고 생각했다

그러기에 요가가 제격이었다     


땀을 흘리는편이 아닌데도 항상 요가수련 후 씻으러 갔다

1-2주에 한 번씩은 노폐물을 씻어낸다는 느낌으로 바디스크럽 제품을 사용하고건식사우나 안에서 몸 속 노폐물을 빼내고이후 바디로션을 바르면 내 스스로가 특급관리를 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아무리 돈이 많으면 뭐할까’ 그 누구도 부럽지 않을만큼 행복감과 만족도가 치솟았다

몸이 건강하다고 느껴지니 마음도 건강해지는 느낌이었다.

내 몸에 그리고 나에게 해 줄 수 있는 최고의 관리라고 확신했다.

(최근에는 코로나 때문에 샤워시설 이용 등 제한되는 부분이 있지만..!) 


한 때 배웠던 요가선생님은 아로마오일로 수업시작 전 후 늘 테라피를 해주며따뜻한 차를 항상 옆에 놓고 수련하라고 알려주었다아로마향을 잔잔히 느끼며 수업 후 사바사나 명상을 할 때는 비싼 돈을 내도 아깝지 않은 소중한 마음관리 수업을 들은 느낌이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받는 상처두려움걱정을 잠시 내려놓고 요가를 하며 찬찬히 나를 마주해보길 .. 

그리고 내 자신의 소중함을 느껴보길 추천한다.     


6년째 요가를 배우며 몸소 느낀 효과


나에게 맞는 요가 찾기- 요가 종류 후기


생존을 위해 요가를 시작하다

작가의 이전글 코로나가 꺾어버린 명동의 불패신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