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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드림트리 Jun 12. 2021

코로나에 대처하는 프리랜서 자영업자들의 대처법

직장인의 미래를 생각하다

코로나 이전 세계여행이 가능하던 시절의 이야기다.

A나라에 3년동안 살고있는 C는 한국인을 위한 여행패키지가 아직 없다는걸 알게 되었다.

C는 직접 홈페이지를 만들고 여행상품을 기획하여 가이드이자 사장이 되었다. 수요가 매우 많아지자 혼자 감당하기가 어려워 직원을 뽑기로 했다.

6년째 A나라에 살고 있어서 현지사정에 바삭하다는 D를 채용했고 함께 가이드 일을 하게 되었다.

D의 가이드 능력은 훌륭했고, 여행객들의 평점도 매우 좋았다. 그러던 D는 본인보다 사장이 다섯배가 넘는 돈을 가져간다는걸 알게 되었다. 분명 일은 본인이 더 한 것 같은데 뭔가 잘못되었다고 느꼈다. 그리고 다짐한다. 자신도 직접 회사를 차리기로...!


D 또한 이렇게 여행가이드겸 경쟁업체의 사장이 되었다.  

지난 몇년간 수입도 꽤 괜찮았는데 다른 경쟁사들이 계속 생겨나자 조금씩 수입이 줄어드는걸 볼 수 있었다. 매달 조금씩 줄어들고 빼앗기는 매출에 속이 바짝바짝 탔다.

언제까지 이 일을 할 수 없겠다고 고민하던 찰나에 코로나가 터져버렸다.

3-4개월간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느낀 T는 사업을 깔끔히 접고 한국으로 입국했다.

그리고 다음 미래를 생각해보며 그동안 배워보고 싶었던 꽂꽂이를 배워보기로 했다.

꽃을 평소에도 너무 좋아했기에 재미있었고 흥미를 느꼈다.

예쁘게 만든 꽃다발을 혼자 보기가 아까워 인스타그램에 매일 올렸다. 그러자 사람들이 T의 인스타에 몰려들기 시작했다.

T는 앞으로 꽃 산업에 발을 걸치며 또 다른 사업을 구상해보기로 다짐했다.


C와 T는 나의 지인의 이야기다.

C는 여전히 A나라에 머물고 있다. 얼마전 안부연락을 했더니 C가 이런 얘기를 한다. 코로나가 끝나길 기다리고 있으며, 본인은 다시 가이드 일을 시작하여 다시 성공을 맛볼것이라고..! 백신이 나왔으니 이제 코로나가 종식되길 기다리고 있는중이라고 한다.


강사일을 하고 있는 지인이 있다. 한달에 천만원 넘게 벌어가는걸 보며 항상 부러워했었다.

강사라는 직업은 사람들을 직접 대면하여 가르치는 업종인데 작년부터 벌고 있는 수입이 거의 없다고 한다.

힘들어 할 그녀에게 요즘 안부를 물어보았다. 그런데 예상외의 답변을 한다.

"어차피 내가 가르치고 있는 분야는 5년 이후면 크게 메리트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거든. 그동안 벌어둔 돈도 있고, 이따끔 들어오는 강의 제안에 응하며 살고 있어. 사실 지금 10년 이상 써먹을 기술을 공부하는 중이야. 코로나가 터져서 차라리 잘 됐다 생각하고 있어. 그동안 정말 정신없이 살았는데 이젠 시간도 넘쳐나니 잘 됐지. 아침부터 저녁까지 이거 공부하는데 매진중이야. 무지 힘든데 그래도 여유있게 시간 투자해서 배울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고 있어."


그들이 잘 될 때 벌어들인 돈 단위는 내 연봉이 귀여워질 정도였다.

매일마다 힘들다고 부르짖던 직장인인 우리는 코로나가 터진후 서로 다독였다.

"소액이지만 그래도 돈 꼬박꼬박 나오고 안정적인 우리가 제일 승리자야. 계속 붙어있자! 적어도 코로나 끝날때까지는."


코로나로 직격탄을 맞은 지인들은 여러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누가 승리자일지는 알 수 없다.

내게 물어본다.

직장인으로써 나에겐 어떤 미래가 있을까. 직장 동료들끼리 은근히 하는 이야기는 이렇다.

"임원이라는거 될 수도 없겠지만 시켜줘도 안해. 그 막중한 책임감과 회사에 나의 온 인생을 바쳐야하는 삶이란.. 싫다.."

경제적 자유와 시간적 자유를 꿈꾸며 살아가는 난 어떤 준비를 하며 살아가야 하는가.

코로나라는 엄청난 상황에도 '안정' 이라는 늪에 '안주'하고 있는 나를 반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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