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Aug 31. 2021
인생에 한 번쯤은 대박을 꿈꾸는 이들에게..
Do a bradbury 하라!
인생에 한번쯤은 대박을 꿈꾼다.
복권을 긁고 또 긁고 .. 언제나 복권판매점 줄은 길다.
지쳐버릴법도 하지만 매주 설렘을 안고 천원부터 만원 단위의 돈을 그 작은 확률에 기부한다.
안될걸 알지만 그래도 ‘혹시나’ 사람 일은 모르는거니 말이다.
사람들은 복권당첨자들의 꿈자리, 사연에 관심을 갖고 흥미를 느끼고 부러워하며
때론 대리만족을 하고 싶어한다.
‘어떻게 당첨이 된 것일까’ , ‘조상들이 도왔나보다’
요즘 내게 로또 당첨과 같이 대리만족을 주는 최애 영상이 하나 생겼다.
로또보다 더 로또같은 이야기, 꼴찌가 올림픽 금메달을 따게 된 과정은 초반부터 아주 생생하게 영상으로 담겨있다.
이는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경기에서 실제로 일어났던 일이다.
쇼트트랙의 경우, 결승전까지 가기 위해 준준결승 -> 준결승 에서 2위안에 들어야 결승까지 갈 수 있다.
즉, 실력이 부진한 선수는 애초에 걸러지는 구조이다.
그의 이름은 호주 쇼트트랙 국가대표 "스티븐 브래드버리"
준준결승전 경기 시작 전 해설자는 말한다.
"(브래드버리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 세명의 이름을 언급하며) 셋 중 한명은 떨어지겠군요."
"브래드버리는 처지는 선수입니다."
브래드버리는 준준결승에서부터 이미 준결승 진출 대상자가 아니었다.
[[ 1,000M 준준결승 ]] : 애초 그에겐 올림픽 참가 의의와 함께 준준결승 진출이 목표이지 않았을까 싶다.
브래드버리는 4위였으나, 2-3위가 치열하게 다투다가 3위가 넘어지면서 운좋게 3위로 들어오게 된다.
2위까지 준결승에 진출할 수 있기에 3위로 골인한 브래드버리는 원래 짐을 싸서 가야하지만,
2위가 실격되며 브래드버리의 이름은 2위로 링크된다.
즉, 준결승에 진출할 수 있는 운을 얻게된것이다.
[[1,000m 준결승]] : 당시 쇼트트랙에서 말만 들어도 어마무시했던 김동성, 리자준(중국)과 경기를 할 수 있는 행운을 얻은 브래드버리.
해설자는 말한다.
"간신히 구제가 되어 올라온 브래드버리"
당연히(?) 5명 중 5등의 자리에서 경기를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참 신기한 일이 일어난다.
우승후보였던 김동성이 갑자기 넘어지며 1도움(?)
또 다른 우승후보 리자준과 투르코가 치열한 다툼끝에 넘어지면서 2도움 (?)
심지어 1위로 골인한 일본선수는 실격이 되어,
일생 최초 올림픽이란 큰 대회에서 1위로 준결승을 마치며 결승에 진출하게 된다.
[[결승전]] : 안현수 , 안톤 오노 , 리자준, 투르코 .. 이제 더 이상 물러날길이 없는 브래드버리.
사실상 준준결승전에서도 실력적으로 가장 부진했던 그가 결승전까지 올라왔다는건
이미 말도 안되는 꿈을 이룬 상황일수도 있겠다.
당시 쇼트트랙 우승후보 총 집합체였던 그들과 올림픽 결승전에서 함께 경기를 뛴다는것 자체가 그에겐 큰 영광이지 않았을까.
브래드버리와 우승후보 4명과의 격차는 경기가 막판에 이르렀을땐 회복할 수 없을만큼 더 크게 벌어졌다..
그.런.데 .. 결승전을 코앞에 두고 갑자기 모세의 기적보다 더 기적같은 일이 일어난다.
결승선 라인을 코앞에 두고 1명에 이어 나머지 3명의 선수가 합동으로 넘어진것이다.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이야기, 로또보다 더 로또같은 이야기, 한 번도 아니고 두 번도 아니고 세 번이나!
신이 내린 기적같은 선물.
1,000m 올림픽 결승전에서 브래드 버리가 1위로 골인하여 금메달을 획득하는 순간이다.
The luckiest man in the world!
호주에서 첫 동계 올림픽 금메달이자 남반구 국가의 첫 금메달이라는 역사상 큰 의의가 있다.
영상 출처 : 유튜브 MBC 스포츠탐험대
https://www.youtube.com/watch?v=EePBuqXt19k
그는 단숨에 호주의 국민영웅이 되었고, 그의 얼굴이 새겨진 우표가 발행되었으며, 그의 이름을 딴 빙상장이 세워지기도 했다.
' Do a Bradbury : (다른 사람들의 실수로 인해) 뜻밖의 횡재를 하다 '
라는 단어는 고유명사로 호주 사전에 등재가 된다.(네이버에서도 검색됨)
여기에는 댓글 보는 재미가 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