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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드림트리 Nov 09. 2021

좋은 요가수업에는 특별한것이 있다

7년차 직장인 요가러가 생각하는 퀄리티 좋고 기대되는 요가수업

나는 7년차 요가러이자 직장인이다.

몸이 안좋아 무작정 시작한 요가수련이 어느덧 7년차에 다다르고 있다.

처음 시작할때만해도 동작의 95%이상을 따라하지 못할만큼 몸이 뻣뻣했고 굳어있었으나,

이제는 일부 고난도 동작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아사나(동작)가 가능한 수준이 되었다.

"상당히 유연하시네요"

요가선생님들로부터 자주 듣는 말이다.

내게 유연성이란 태초부터 없던 것임에도, 꾸준함을 통해 얻게된 산물같은 것이었다.


경력이 오래된 만큼 많은 요가원에서 수많은 요가강사들을 접해왔고, 수강생으로써 나와 잘 맞는 강사와 그렇지 않은 강사를 단번에 찾아낼 수 있는 능력까지 생기게 되었다.

대부분의 요가강사는 잘 가르친다. 솔직히 못가르치는 강사는 10%이하로 드물다.

긴 수련시간을 거쳐 티칭법, 해부학 등을 공부하고 다양한 수강생들, 동료강사로부터 피드백을 받으며 성장했으리라 생각한다.


요가강사가 동작을 완벽하게 수행하며 보여주지 못하더라도, 수강생들의 몸을 시원하게 풀어주는 동작(아사나)이라면 충분하다. 수강생들은 자신이 본 그 자세를 따라하기에 바쁘고 급급하다.  대부분 낮 시간에 일을 하다 온 그들은 일정 시간이 지나면 지치기도하며 체력소진도 빠르게 된다.

아주 잘 가르치는 강사는 곧 나와 잘 맞는 강사이다.

나는 하루종일 앉아서 일하는 직장인이기에 어렵고 힘든 동작이 많은 요가보다는 스트레칭같이 몸 여기저기를 시원하고 개운하게 풀어주는 요가를 선호한다. 어찌보면 정통 요가와는 맞지 않는 느낌도 든다.

빈야사는 내 몸을 시원하게 풀어주지만, 반복되는 동작이 많아 일정 이상 진행되면 때론 지루하다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 아쉬탕가는 힘들고 고난도 동작이 많아 안그래도 업무에 지친 내 몸에 무리를 준다는 느낌이 강하다. (그만큼 내 자신이 요가의 진정한 의미에 못다가가고 있음을 반증하는것일수도 있겠다.)

오히려 빈야사나 아쉬탕가의 일부 동작을 변형하여, 따라하기 부담되지 않고, 온 몸이 개운하게 스트레칭 되는, 강사의 독창적인 플로우로 재탄생 시킨 요가수련이 지루하지 않고 더 좋다고 느꼈다.

생각해보면 못가르치는 강사를 찾기 힘들만큼 우리나라 요가 강사 퀄리티는 좋은 수준이라고 느낀다.

이런 상황에서 특별히 기대되는 요가수련, 강사가 존재할까.

그럼에도 여전히 꼭 듣고싶은 특정 강사님의 수업은 존재한다.

'월요일, 수요일.. 이 날만큼은 그 강사님의 수업에 꼭 참여해야지!' 하며 전속력으로 업무를 끝내기도 한다.


듣고싶은 요가수업은 특별한 무언가가 있었다.
요가링, 테라피볼 등 도구를 사용하여 가르치는 강사

요가는 일정 공간에 매트와 내 몸만 있으면 어디서든 할 수 있는 운동이라고 한다.

크게 준비할 것 없이 몸 전신을 움직여 굳어있는 곳 구석구석을 풀어주는 가장 간편한(?) 운동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비슷한 맨 몸 요가수업만 듣다가 요가링, 테라피볼 같은 도구를 손에 쥐는 순간 더 흥미가 느껴진다.

'이걸로 굳어있는 나의 몸 어디를 풀어주는 운동을 할까'

도구를 사용하여 몸을 풀어주면 확실히 몸의 굳어있는 부분을 더 명확히 느끼게 되고, 맨 몸으로는 할 수 없는 곳들을 풀어줄 수 있게 된다. 일상생활에서는 접하지 못하는 도구를 사용한 수업이 독특했고 흥미도가 더 느껴져서 일부러 더 참여하고 싶은 마음이 강했다.

기대되는 요가수업의 대부분은 사바사나 휴식 시간이 특별했다.
매일마다 다른 향의 아로마 롤온으로 수강생들의 귓등에 테라피를 하는 강사

그 강사의 수업은 사바사나가 꽃이었다. 매번 다른 향의 아로마 롤온으로 아로마테라피를 해준다. 내가 처음으로 아로마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이기도 하다. 향수같은 독한 향을 싫어하는 나를 단번에 사로잡은건 아로마였다.  페퍼민트, 라벤더, 일랑일랑 .. 은은하게 퍼지는 자연의 아로마향은 내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것과 동시에 후각을 행복하게 만들어줬다. 늘 그 수업시간때마다 '오늘은 어떤향의 아로마를 맡을 수 있을까' 기대하는 마음으로 임했던것 같다.


 움츠러든 어깨를 꾹 눌러주며, 머리,뒷목 등 굳어있는 곳을 마사지 해주는 강사

사바사나 시간마다 수강생 한명 한명의 어깨를 꾹 눌러 펴주고, 굳어있는 어깨나 머리, 발을 꾹꾹 마사지해주는 강사가 있었다. 1분 이하의 짧은 시간임에도, 요가 후 휴식을 취하는 내 몸 여기저기를 풀어주는 마사지에 더욱 특별함이 느껴졌다.

때론 아로마 오일로 마사지를 해주는데 후각, 촉각이 행복을 느끼며 가장 편안한 상태로 릴렉싱되는 느낌을 받았다. 요가 이후 지치고 풀어진 몸이 마사지 받기에 제격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때 받는 마사지는 정말 개운하다. 1시간 수업 중 이 짧은 시간을 가장 기대하게 된다.


싱잉볼, 스틸텅드럼 연주로 울림을 주는 강사

싱잉볼과 스털텅드럼을 처음 알게 된 건 요가원에서였다. 그 요가원의 대표님은 인도로 자주 가서 수련을 받을 정도로 요가를 사랑하는 분이었다. 요가가 인도에서 파생된건 알았어도 모든 일상을 뒤로하고 1년에 1-2개월간 인도를 다녀오는 강사의 행보가 참 독특했다.

그분으로부터 접한 정체모를 그 사물들이 처음엔 악기라고는 생각을 못했었다. 어둠이 깔린 평온한 사바사나 시간에 맑고 청량하면서도 은은한 소리로 내 청각을 사로잡은 싱잉볼 그리고 스틸텅드럼.

마치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우주를 여행하고 온듯한 느낌을 주는 사바사나 시간이었다.


선호하는 강사들의 요가수련 중 일부는 특별하다는 느낌을 분명 받기도 했다. 그럼에도 대부분 요가수련은 비슷하다.

비슷한 요가수업에서 특별한 서비스가 들어간 순간 그 수업은 참 특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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