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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드림트리 Nov 07. 2021

기피하게 되는 요가수업 - 실력없는 요가 강사 유형

7년차 직장인 요가러가 생각하는 실력없는 운동강사

난 2015년부터 요가의 세계에 입문하여 7년째 요가를 배우는 직장인 요가러이다.

주변사람들이나 처음 나의 요가를 본 지인들은 말한다.

"7년차이면 이제 요가강사 해도 되겠다.."

그럴때마다 나는 답한다.

"아.. 아직 그정도는 못돼요 ^^;"


내 몸은 뻣뻣하게 태어나 원체 가능하지 않은 동작들이 참 많았다.

'이 동작은 죽을때까지 난 할 수 없겠구나..' 싶던 몇몇개의 요가 동작들이  6년차에 들어선 어느날 갑자기 되기도 한다. 꾸준하게 지속한다는 것, 이것이 어떤 거대한 힘을 갖는지 요가를 통해 새로운 인생의 진리를 배워가고 있다.

 

그동안 많은 요가원에서 수많은 요가강사들을 접해왔다.

처음 요가를 시작할때만해도 '모든 요가강사는 다 비슷비슷하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나와 정말 잘 맞는 강사10% , 보통 이상 잘 가르치는 강사 85%, 정말 안맞는 요가강사 5% 의 비율로 나눠지는듯하다. 


'정말 안맞는 요가강사 5%' 

이런 강사를 운동 시작 초반에 만나지 않은게 참 감사한일이다. 어쩌면 난 요가를 영영포기했을수도 있으니까.


사람마다 체형, 유연성, 근력 갖고있는 모든것이 다 다르다. 누군가에겐 최고의 요가강사일수도 있겠지만 다른 누군가에겐 그냥 괜찮은 정도의 강사일 수도 있다. 앞서 말했듯 태생적으로 태어난 몸부터 갖고있는 기본기가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최악의 요가강사는 공통적으로 존재했다. 나만 느끼는 것이 아닌 친구와 함께 요가를 배워보며 공통적으로 했던 이야기를 글로 풀어본다.


1. 1시간 내내 특정 부위만 운동시키는 강사

"자, 오늘은 복근 근력운동을 하겠습니다." 

친구와 나는 공통적으로 근력이 없이 태어났다. 애초에 근력이란게 존재하지 않았다. 

1시간 내내 뱃살을 태우겠다며 근력만 조지는 강사를 만났다. 

정확히 2번 수업을 들으며 우리와는 전혀 다른 세상의 수업이라고 느꼈다. 근력운동은 요가에서도 필라테스에서도 필요한 운동임에는 틀림없다. 다만, 1시간 내내 특정부위만 운동시켜 태워버리겠다는 강사의 의지는 우리의 모든 기를 다 꺾어 놓았다. 

1시간의 수업이 끝난 이후, 배의 한곳이 찌릿찌릿하게 너무 아프고 불편하고 그 어떤 부위도 개운한 느낌이 없었다.

그 날 복근 운동만을 원했던 사람에겐 적합한 운동이었을지 몰라도, 내겐 운동이 아니라 고통이었다.


2. 요가를 분명 했는데 개운하지 않아요.

처음 링요가(링 도구를 활용하여 요가에 접목)를 수업했던 강사가 개인적인 사정으로 못하게 되면서 다른 강사가 이어받은 경우가 생겼다.  

두 강사의 요가는 상당히 비교되었다. 전자의 강사는 2-3번의 빈야사를 링요가 안에 곁들였고, 전신을 풀어주는데 링이라는 도구를 사용했다. 즉, 기본적인 요가를 하며 링이라는 도구를 부가적으로 사용하는 수업이었다.

후자의 강사는 링이라는 도구에 집착한 나머지 운동이 아닌 링으로 무언가를 해야겠다는 의지만 있어보였다. 링으로 몸 여기저기를 문질러 풀어주는 여러가지 동작과 링을 엉덩이에 깔고 앉는 명상 등 무언가를 하긴 했다.

다만,  전신이 스트레칭 되는 동작이 전혀 들어가있지 않아 1시간의 요가가 끝나고도 운동했다는 느낌이 안들었다. 개운하다는 느낌도 없기에, 항상 그 강사 수업 이후에는 몸 푸는 운동을 나홀로 10분씩 더 하고 나왔다.

'1시간동안 난 뭘 한거지?' 매번 이런 생각이 들게 하는 강사는 나와는 맞지 않은 분이었다.


3. 너무 힘들고 지치는 요가는 기피해요.

나는 아쉬탕가를 좋아한다. 아쉬탕가는 난이도가 높고 어려운 동작들이 많다. 1시간 하고 나면 꿀잠이 예약될만큼 고난이도 요가이다.

다만, 나는 요가러이기 전에 직장인이다. 고된 업무를 끝내고 요가를 하러 가야한다. 

컨디션이 좋고, 충분히 여유가 있는 몸 상태일때 아쉬탕가는 참 좋은 운동이지만 이 요가를 몇 일 연속으로 하거나 몸 상태가 힘들때 하면 거부감이 상당히 든다. 따라하기조차 어려운 고난도 동작, 동작 아사나 하나 하나 끝낼때마다 내 몸에 상당한 무리를 주는 느낌.

심지어 요가 수련 중간에 뻗어서 한동안 누워있는 사람들도 종종 보았다.  이 운동이 있는 시간대면 일부러 피하고 기피하게 되는 날 보며 알게되었다. 내 몸과 컨디션에 맞지 않는 요가는 나와 맞지 않다는걸..! 매번 고난이도의 어려운 수업을 전담하시는 요가강사는 나와 맞지 않았다. 


4. 요가 수련 후 팝송을 크게 틀어주는 강사 

어떤 요가원에서는 수업 끝난 이후 항상 팝송을 크게 틀어주는 강사가 있었다. 

요가도 개운하게 잘 끝냈고, 수업이 끝난 이후이기에 크게 개의치는 않았다.

다만, 요가라는 운동이 명상, 힐링, 마음안정, 수련이라는 측면에서 봤을때, 클럽을 방불케할 팝송을 크게 틀어놓는건 취지와는 맞지 않다고 느꼈다. 매번 요가가 끝날때마다 살짝 어색함과 거북함이 밀려온다. (아이유의 가을아침 정도의 노래는 좋았다 ^^;)

그럼에도 요가를 개운하게 잘 수련했다면 이 정도는 맞지 않다고 말하기에는 민망한.. 애교로 넘어갈 수 있는 정도라고 생각한다.


수련이 끝난 후 '개운하다, 뿌듯하다' 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 수업이 나와 맞지 않는 강사의 기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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