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가득한 들녘에서 어릴적 꿈을 노래한다 / 함안 강주마을 청보리밭
어릴적.. 나의 외가는 경상남도 밀양군 초동면..
그땐..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 그리고 이모와 삼촌..
그닥 귀여울것 도 없던 나를.. 어찌도 그리 귀여워 해 주셨던지..
여름 방학과 겨울 방학이 되면.. 난 어김없이 엄마 손을 잡고 외가댁으로 찾아 갔었다.
이른 새벽..
소 여물을 준비하는 할아버지 옆에 꼬옥 붙어앉아..
곰방대를 물고 연기를 연신 품어대는 할아버지가 참으로 신기했더랬다.
똘망똘망한 눈으로 쳐다보는 할아버지께서는 ,, " 민아.. 너두 한대 해볼테니? ㅎㅎ"
하고는 곰방대를 나에게 주시곤 하셨다.
그리고 아침 식사를 끝내고 나면.. 삼촌을 따라 밀양 이산 .. 저산 들녘으로 소 를 끌고 다녔다.
칠성사이다 병에.. 사카린 몇낱 떨어트리고 말이다.
그곳에서 난.. 비료포대를 올라타고.. 연신 비탈진 곳을 신나게 질주하는 보드를 탔더랬다.
지금의 새하얀 설원을 누비는 보드의 모태라고 할수도 있는.. ㅎㅎ
겨울이 되면.. 그닥 눈은 많이 없었지만..
외가댁 앞.. 꽁꽁 언 개울에서 나무 판자에 굵은 철사를 엮어 만든 스케이트를 타고..
삼촌이 만들어 주신 연을.. 하루 왠종일 날리곤 했었다.
멀리.. 끼니때마다 나를 찾아 부르시던 할머니의 목소리가 아직도 귀에 쟁쟁하다.
하지만..
이제 그때는 흘러간 추억으로 마음에 남아있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부산으로 내려오신 할머니 마저.. 올해 돌아가셨으니..
사십여년이 흐른 지금..
바쁜 일상속에 뒤를 되돌아 볼수도 없는 나의 일상들속에 쉼없이 쫒아다니는 나밖에 모르는 이런 생각들이..
이 세상을 각박하게 만드는 건 아닐까?
청보리 흐드러진 함안 강주마을..
이곳에서 되돌려보는 나의 유시년 시절의 추억..
지금은 계시지 않지만.. 돌아가신 외 할아버지와 .. 외 할머니..
그리고 그때의 아련했던 추억들이 그리운 오늘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