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로 가는 길

by 재미니


천년의 나이를 먹은 솔나무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에..

가슴속 해묵은 인고의 찌꺼기들이 쏟아져 나온다.

얼마을 가야.. 산사로 들어설지..

새로이 시작하는 마음으로 .. 걷기를 삼십여분..

내가 가야할 그곳은 아직..


딱딱한 아프팔트만을 걷다.. 산사로 향하는 부드러운 황토의 길을 걷게되니..

나의 무심했던 발들도 즐거운 비명을 토해내고..


앞에서 한걸음.. 한걸음.. 나이 지극한 어르신의 발걸음 따라..

더디듯 걸어가는 나의 발걸음에 힘이 들어간다.















우리나라.. 삼보사찰중 불보사찰로 이름높은 사찰.. 통도사 !!

자장율사가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창건한 절이며..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봉안하여 불보사찰로 알려져 있다


무덥던 팔월을 넘기고 구월로 접어든 날.. 통도사를 찾는 이들의 발걸음이 끝이없다.


누구나 가슴속 지고 있는 애쓰러움을.. 부처님 경전에 내려놓는 의식이 행해지는 이곳.. 통도사!!

가을로 접어드는 이곳의 분위기는 차라리 조용함을 넘어.. 경건하기 까지 하다.


스치듯 불어오는 바람에 딸랑.. 딸랑 풍경소리 더해가고..

어디에서 들려오는 고승의 불경 소리따라..

그곳으로 발길을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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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껏.. 이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 마음속 고뇌의 무거움은

법당안.. 부처님을 올려보는 그들의 눈빛에 애처로움이 더해가고..

바라보는 이의 마음속.. 동화되듯 부처님의 마음을 따르는 행위가

계속적 이어지는 건 어쩔수 없는 노릇이리라!!


고즈넉함이 자리잡은 불보사찰.. 통도사의 오후!!

쏟아지는 햇살에..

부처님을 닮아가는 해탈의 마음을 새로이 간직해보는 이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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