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즈넉함 속에 숨어있는 우리네 아픈 역사의 현장속으로..
우리나라 동쪽 끝마을 구룡포가 자리한다.
구룡포는 일제강점기 때에 최적의 어업기지로 자리매김하던 곳이었다.
우리가 살고있는 한반도를 호랑이로 본다면 그 호랑이의 꼬리에 위치한곳..
조선시대 조용한 어촌마을이었던 이곳에 일본인 수산업자가 조선총독부를 설득하면서
구룡포에 축항이 만들어지게 된다.
일본인들이 대거 들어오면서 일식가옥이 빼곡히 들어서게 되고..
현재 구룡포우체국 옆 일본인 가옥거리가 바로 그곳이다.
10여년 전만 해도 100여채 넘게 남아있던 일본 가옥은 현재 50채 가량 남아있으며..
일제 강점기때의 생활상을 고스란히 알수있는 흔적들이 거리 곳곳에 남아있다.
바다에서 용 열마리가 승천하다 .. 한마리가 떨어져 구룡포가 되었다는 전설이 있는곳!!
구룡포 중심에는 구룡포공원이 위치한다.
공원에 오르게 되면 구룡포 바다의 시원한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고..
인본인이 세운 신사와 인본인 송덕비가 자리하던 곳.. 이었다.
8.15해방이후 구룡포 청년들이 신사와 송덕비가 있던 자리에 대한민국 순국선열을 기리는 충혼탑을 세우게 되면서 우리 암울한 역사에 대한 뉘우침과 교훈의 장소로 알려져 있다.
구룡포 일본인 가옥거리를 거니는 동안 마음이 무거운 건 어쩔수 없는 일..
어찌보면 우리의 암울했던 과거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이곳을
겨울 찬바람과 더불어 거닌다는 것은 그닥 기분 좋은 일은 아니다.
가옥 내부에 있는 일식 다다미와 일본 잡지로 도배된 방문.. 그리고 일본 후지산이 그려져 있는 창문
그냥 흘러간 과거의 잔상으로 보기에는 우리 아픔의 역사가 내 마음속에 깊게 자리하기 때문이리라
지금.. !!!
거리를 거닐며 느끼는 뼛속 깊이 느껴지는 이 한기는 지금도 뉘우치지 않고 쏟아지는일본의 망언들로
인한 분노때문은 아닐지...
구룡포 거리를 거니는 발걸음이 무겁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