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재미니 Jul 18. 2016

그 무더웠던 날의 산행.. 무척산

힘들었지만 아름다웠던  해발 703M 무척산 산행의 발자취


힘들게 산행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

한심한 눈빛을 보내며 혀를 끌끌 차던 나였다.


그도 그럴것이..  이십여년전 부산에 위치한 금정산을 오르다 꼴딱 고개를 넘길번 했던 나!!!

그 괴로웠던 기억이 지금껏 산을 향해서는 한번의 눈길도 허락치 않았던 나였기에..

한달전..  하원교회에서 함께했던 가덕도 연대봉 산행이 나름 나에게는 그 괴로웠던 기억을 

퇴색하게 해준 고마운 산행이었다.


그로부터.. 몇일뒤

하원교회 집사님으로 부터 무척산 산행을 함께 하지 않겠냐는 연락을 받고..

오늘에 이르러..  겁도 없이 무척산 산행을 함께하게 되었다.








이른 아침부터 쏟아내리는 햇살에 괜시리 후회가 밀려온다.

산아래 주차장에서 부터 시작된 발걸음은 얼마되지 않아 숨이 턱까지 차게하고..

무척산 모은암에 이르러서야 한숨돌리는 휴식을 가질수가 있었다.

한마디로 이곳이 시작될 괴로운 산행의 베이스캠프인 셈이다.

그즈음...!!!

주위 둘러볼 여력도 없던 나의 눈에 산숲의 짙게 물든 녹음이 눈에 들어오고..

여기 .. 저기에서 들려오는 이름모를 산새들의 지저귐에 멈했던 나의 의식이 제자리를 찾는듯 했다.














무척산은...

 높이가 703M로 밀양옆 삼랑진과 남쪽으로 낙동강과 접해있다.

김해시를  향해 길게 뻗이.. 주변의 산들과 연계하지 않은 독립적인 산으로 산세는 기묘한 바위들과

서로 어우러져 산의 높이에 비해 깊고 , 산세가 험한 특징이 있다.

모은암에 오르기전 등산로를 따라 오르는 길..

제법 경사진 그 길을 오르노라면..  이틀전 내린 비로 인해 미끄러워진 길이 야속하기 그지없다.


무척산 산행코스는  원동역 용당나루로 오르는 코스와 생림면 생철리로 오르는 코스..

그리고 마현고개로 오르는 코스등 다양하게 존재한다.

일반적으로는 생림면 생철리에서 산행을 시작하며, 모은암을 거쳐 정상으로 오르는 

오늘 우리가 오르는 코스이다.



남쪽 통천문으로 가는길...


북쪽 통천문으로 가늘길..



부부소나무 .. 연리지



줄기가 다른 두 나무의 몸통이 하나로  합쳐진 것을 연리목이라 하는데..

가지가 합쳐져 하나가 된것을 연리지라 한다.

삼국사기에 신라 내물왕 7년 시조묘의 나무와 고구려 양원왕 2년 연리지의 출현을 기록하였고,

연리목과 연리지는 부부의 금슬과 남녀간의 애정이 아주 깊음을 의미하는 휘귀목으로 전해진다 하는데..

이 연리지가 모은암에서 오르기를 한시간정도 오르다 보면 산행로 좌측편에 자리하고 있다.









힘든 여정의 산행에서 만나는 이름모를 야생화와의 조우!!!

그 누가 돌보지도 ... 키우지도 않는 이곳에 아름드리 자리잡은 이 야생화를 보노라면..

얼굴에 한가득 맺힌 땀방울도 어느새 사그라 들고..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에 동화된 나역시!!

이 대 자연의 일부분일수 밖에 없음을 느끼게 하는 순간이 된다.






               





무척산 정상 부근.. 수로왕릉의 물줄기를 잡기 위해 만들었다 전해는지 호수 천지가 있으며,

녹음 가득한 호수.. 천지를 배경으로 자리한 역사 깊은 무척산기도원이 이곳에 자리한다.










무척산 기도원은 1940년 옥중성도 한성동 목사와 몇몇 뜻있는 분들이 일제에 항거하기 위하여 

무척산 산정을 구국 기도처로  시작되면서 지금에 이르고 있다.









드디어 정상!!!

오전 9시부터 시작된 산행은 세시간뒤 무척산 정상을 찍고.. 다시 두시간뒤 오후 세시가 되어서야 마무리 되었다.

너무도 무더운날!!

힘은 들었지만.. 이렇게 잊지 않고 불러주는 하원교회 목사님과 중직자 분들께 감사함을 전달하며..

다시 한번 대 자연을 벗삼아 오염된 나의 마음을 치유하는 행복한 시간이 된듯 하다.




가덕도 연대봉 417M...

무척산 정상 713M...

이제 다음에는 1000M 고지를 올라야 되는건 아닌지...  벌써 걱정이 앞선다. *^^*












매거진의 이전글 봄날은 간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