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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미니 Aug 24. 2016

수련(睡蓮) 을 뵈오며...

천년고도 경주 통일전에서 만난 수련꽃



팔월로 들어서자 무더위의 맹위는 그칠줄 모른다.


어쩌면 정말 우리가 사는 이 한반도가 당장 아열대로 바뀌는 건 아닐까 하는

 걱정이 드는 것도 무리는 아닐듯 하다.

입추(入秋)를 너머 벌써 처서(凄暑)를 넘어가고 있는데 말이다.

이제 사계절이 아닌 이계절의 아름다운 강산 우리 한반도가 되는 건 아닐지...!!!


구월을 얼마남기지 않은 주말 찾은 천년고도 경주..

이년전 만났던  통일전 수련(睡蓮)의 자태에 반해 오늘 다시 찾게된 발걸음이었다.











여기에서 통일전은..

삼국시대 통일신라의 삼국통일 정신을 계승하고 멀지않을 미래에 다가올 남북통일을 기원하는

우리 대한국민의 전당이다.

통일전 내에는 삼국통일의 대업을 달성한 태종무열왕과 문무대왕  그리고 김유신 장군의 영정이 모셔져 있으며...

삼국통일의 격전을 다룬 기록화가 그때의 현장을 고스란히 전하고 있으며..

통일전 내 연못에는 그 충정을 기리기라도 하려는듯 수련꽃이 잎을 열었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풀의 여신 Nymph가 수련에 깃들어 있다 해서 붙여진 이름...  수련 (睡蓮)

그리고 꽃이 낮에 피어 저녁에 접었다 다시 다음날 아침에 핀다 해서 "잠자는 연" ...수련 (睡蓮)   이라 하였다 하는데...

   

수련의 꽃말은...  "청순한 마음" 을 뜻한다

























                        흑백수련                   

                                                                 박 서영


말라비틀어진 수련잎사귀 속에 누가 잠들었있나

파문의 시작은 남루한 외투 한 자락 끌고와

뜨거운 몸을 덮어 주면서부터


세상에서 가장 건조한 얼굴로 우리는 헤어졌고

헤어진 사람은 과거의 얼굴 과거의 가슴일뿐


바닥에 엎드린 무채색 핏덩이 속에 누가 잠들어있나

파문의 끝을 보려고 흰 빛에서 검은 빛까지 혼자 도착한 저 몸뚱어리를 누가 가져가시나

흑백 외투 한 장 펄럭펄럭 날아오른다.


수면을 솟구쳐 오르는 부랑자의 꽃 한송이를 받아야 할때 

내 심장은 얼마만큼 슬픔의 깊이를 파내려가야 하나

별 없이 곡괭이도 없이 어딘가로 사라지려는 사람

장엄한 울음의 절차 없이 그가 녹아내리고 있다

나는 두손을 저녁의 몸 속으로 푹 찔러 넣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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