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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미니 Sep 04. 2016

더도말고 덜도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민족 대명절 추석 준비로 한창인 재래시장..  충무동새벽시장



나 어릴적 ..  그때는 참 없이 살던 그런 시절이었다.


그렇다고 매일 굶고 지낸 건 아니지만..  

점점 민족의 대명절 한가위가 다가오면..  어릴적 그 시절 회상에  잠기기도 한다.

소위 말하는 보릿고개 시절 60년대를 넘기고 새로이 시작된 70년 그때.. 난 태어났다.

직장을 다니던 아버지 덕에 그리 못먹고 산건 아니었지만..

아무튼 살기가 그닥 여의치가 않았던 그시절..


일년에 두번있던 대명절.. 추석과 설이 되면 새 옷을 장만하는 그런 횡재를 누릴수 있었기에..

손꼽아  기다리던 날이기도 했었다.


명절을 몇일 남겨놓고 부모님 손을 잡고 나섰던 재래시장..

지금처럼 백화점이나 대형마트가 있던때가 아니었기에 명절 준비는 재래시장에서 모두 이루어졌다.


장만해주신 명절 빔을 안고 좋아 폴짝폴짝 뛰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벌써 삼십년이란 세월이 훌쩍 넘어버린 지금...

난 어느덧 사십이란 나이를 훌쩍 넘어 가족과 함깨 그때의 추억을 되새기며

재래시장 부산 충무동새벽시장을 향하고 있다.













부산 충무동새벽시장...


부산시 서구 남부민동에 시장 건물로 준공되어 1983년에 개설되었다.

자갈치시장 바로 옆에 자리하고 있으며..

채소를 비롯해 건어물과 생활용품..  그리고 잡화를 판매하고 있다.


자갈치시장 보담은 낮은 지명도 탓에 그리 유명세는 없지만..   여는 시장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부산시민에게 사랑받고 있는 재래시장이다.






















시장경기 하락은 이곳 충무동새벽시장을  찾는 이들의 지갑을 더욱더 가볍게 만들어 버렸기에...

재래시장의 분우기가 예년과 다른건 어쩔수 없다.

사는 사람과 파는 사람의 면면에 묻어나는 깊은 어둠의 그림자는..

시장을 돌려 사진을 담는 나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졌다.

"보소...  사진은 뭣하러 찍는교.."

"재수 없으이까네..  딴데 가서 찍으소.."

매년 명절이되면 찾던 이곳이었는데..

시장 경기 하락에 따른 매출 감소는 이렇듯 사람의 마음도 야박하게 만들어 버린듯 하다.

























더도말고.. 덜도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풍성한 가을 중심에 맞이했던 민족대명절..  추석!!

없이 살던 그 시절에도 명절 추석이 되면 넉넉한 마음에 없는 가운데 이웃과 나누며 살았던 그때...


오늘... 충무동새벽시장을 돌아보며 괜시리 마음 한켠이 무거운건..

내 어릴적 그때보담 먹고 살기가 분명 나아졌음에도 불구하고 퍽퍽해지는 우리네 살아가는 모습에서

다가올 우리의 어두운 미래를 직감해서가 아닐런지..

.

.

.


좀더 생동감있고.. 인심 가득한 우리네 재래시장..  충무동새벽시장이 되기를 기원해 보는 오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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