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연 잿빛 하늘속에서 쏟아지는 황금색의 빛이 매력적이다.
시간은 어느새 늦은 오후 다섯시를 향해가고..
하루종일 쏟아지던 햇볕과 더위탓에 지칠대로 지쳐버린 나 !
이곳.. 다대포 바다와 낙동강 하구언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아미산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그야말로 또 다른 신세계에 들어온듯한 착각에 빠져들게 한다.
온 세상을 마치 금가루를 뿌려놓은듯한 황금빛 세상...
신은.. 이렇게 힘든 하루의 보상을 아름다운 세상을 나에게 보이면서 보상을 해 준다.
아미산전망대는 을숙도와 가덕도 그리고 거제도와 낙동강 하구언에 이르기까지 눈앞에 펼쳐진 탁트인 시야가
보는이의 가슴을 시원하게 해준다.
오래동안 부산에서 살아오면서..
이제야 이곳 아미산전망대를 왔다는데 대해 미안한 마음이 들만큼...!!!
겨울이 되면 이곳 낙동강하구언 을숙도를 찾아드는 철새들로 더욱 장관이 연출되는곳... 아미산전망대!
강렬한 햇볕을 버티며 버티고 서있는 고목의 모습에서... 나를 발견한다.
어느새 사십을 넘어 내일 모래면 오십을 바라보는 세월...
언제부터인가...
지금껏 살아온 나의 모습에 의문의 마크 (?) 가 생겨나고 괜시리 살아온 세월을 돌아보면
한숨이 나오는 지금의 나 !
갱녕기인가 싶기도 하지만...
오늘... 저 멀리 서녘 가덕도로 넘어가는 황금빛의 해를 보며 나의 모습이 반추되는 건 아마도 황혼이라는 분위기에 나의 모습이 겹쳐져 그런건 아닐지...
히끗히끗한 나의 머리도 그마저 하나.. 둘 빠져 가고.. 정말 어느 누가 보더라도 아저씨가 되어 버리고 말았다.
한땐.. 패기넘치고 자신감이 넘쳐나던 그런... ㅎㅎ
이제는 자신감 없고.. 꿈마저 없어져 버린 그저 그런 나이먹은 아저씨기 되어버리고 말았다.
하지만..
멀리 서녘끝으로 떨어지는 저 태양도 다시 내일이 되면 강렬한 빛을 발하며 동녘끝에서 하늘로 쏫아 오르듯...
지금 현재에만 머물러 있는건 아니다
점점 커가는 나의 소중한 아이들과 항상 나를 걱정하고 염려하는 마눌이 옆에 있으니...
나에게 다가올 미래가 두렵지 않고 기대되는 나날들이다.
바다에 반사된 빛에 눈이 부시다
불어오는 바닷 바람에 어느새 나의 이마에 흐르던 땀 방울로 사그라들고...
조용히 다시 온길을 가기위해 아미산전망대를 돌아 나오는 나의 얼굴에 미소가 묻어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