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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맥켈란 Jun 23. 2023

마흔. 나는 아직 꿈나무다.

종일 쓰다 입이 써서 단 술을 마셨다.

청명주와 아이스와인 @맥켈란


글은 말보다 깊다.  

한번 더 곱씹어 쓰게 되니까

정확하고 정직하게 정감 있게

‘나는 그러합니다’ 할 수 있다.


에세이를 쓰고 있다.

원래 계획은 장마와 함께 시작하려 했는데,

의욕에 졌다. 져도 된다.


기나긴 장마철은 언제 올지 모르겠지만.

요즘 글들이 마구 쏟아지고 있어 장마를 맞은 기분이다.


종일 쓰다 입이 써서 단 술을 마셨더니 보통보다 빨리 취기도 돈다. 글을 계속 쓰려면 운동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건강하고 비장한 생각이.


어깨가 뭉쳤다. 놀랄 일이다.

기자를 관둔 지 시간이 꽤 지나서 딱딱해질 일 없을 어깨가 다시 제법 무겁다.


조금 놀까 싶은데.

또 쓰고 싶은 글감이 떠올라 책상에 앉는다.

놀고먹던 한량이 쓴다. 부지런히 뭉근하게.


나 자신에게 놀라는 요즘인데,

나쁘진 않다.


박해영 작가와 같은 시나리오를 쓰고 싶다는 능력 밖 꿈도 꾸곤 한다. 내공을 키워야겠다.


마흔. 나는 아직 꿈나무다.


새벽 4시. 사비나앤드론즈의 My home을 듣고 있다.


선풍기가 고개를 좌우로 돌리며 빙글빙글. 창을 열어나 새벽 공기 시원한데, 창문과 마주한 선풍기 덕에 맞풍을 만끽 중이다.


곧 해가 뜰 시간이다.

벌써 금요일이다. 요즘 시간 가는 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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