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맥켈란 Jun 29. 2023

조카가 꾸짖은 현실동화

F와 T사이 어딘가


초록하게 자라렴 @맥켈란

원고를 마감하고 잠다운 잠을 자고 일어났다.

더듬어 침대 어딘가에 누워 있는 아이폰을 찾았다.


친정오빠가 어제 밤 카톡을 보냈네. 조카 태양과 우주가 잠들기 전 재밌는 옛날이야기를 나누는 영상이었다.


막내 우주는 코끼리가 코뿔소를 잡아먹었다. 끝. 아직 코끼리가 채식주의자란 걸 모르나 보다. 다음에 만나서 알려주면 깜짝 놀라겠지.ㅋ


태양이가 말했다.


“욕심 많은 호랑이가 욕심 많은 범을 잡아먹었다. 결국 자기가 자신을 잡아먹은 거야. 무섭지?”


9살 아이가 전한 이야기는 가볍지 않았다. 욕심쟁이들끼리 서로 잡아먹는 현실동화. 맑고 편견 없는 태양이가 어른들 세상들 꾸짖었다.


친정오빠에게 답장을 보냈다.


“태양이 MBTI 검사해봐 봐. F(감정. 감성)와 T(현실) 중 뭐가 나올지 궁금하네.”


태양이와 우주가 아름다운 세상에서 꿈꾸며 자라길 바란다.






작가의 이전글 맥켈란. 기자에서 ‘작가’로 데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