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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맥켈란 Jul 01. 2023

나탈리 카르푸셴코 사진전. 자연과 사람의 순수한 공존.

날것 그대로를 담은 자연. 사람. 동물.

나탈리 카르푸셴코 사진전에 다녀왔다.

작년 12월 성수 그라운드시소에 열린 사진전 문 닫기 전 막차 탔다.


그라운드시소 인스타 계정에 게시된 검푸른 심해를 누비는 대왕 고래가 궁금하긴 했다. 보고 싶었던 정윤이가 보고 싶던 나탈리 사진전을 함께 가자고 연락이 왔다. 운이 좋게도 사람도 사진도 볼 수 있던 습하지 않은 여름날.


입구에서 푸른색 유니폼을 맞춰 입은 어린 스텝들이 모바일 예매권을 확인하고 있었다. 그냥 스윽 지나치기엔 생기도는 분위기였다. 표정을 들여다봤다. 실룩 올라간 입꼬리. 나이키 눈꼬리. 마지막 날이라 그런가. 수고했어요.(마음속으로)


금요일 오후 4시. 생각보다 관람객이 상당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문화를 사랑한다. 프랑스 파리 오르세미술관만큼은 아니더라도 예술과 마주할 수 있는 공간이 많이 생겨나길 바란다.


글도 마찬가지. 작가 시인은 많지만 점점 종이가 설 자리가 사라지는 풍요 속 빈곤.



발을 옮겨 들어서자 와.

대형스크린 속 영상과 사진이 ‘어서와. 이런 세상은 처음이지?’라는 메시지를 던지는 듯 탄식을 참을 수 없는 첫인상을 남겼다.


생동과 고요가 공존하는 작품이었다.


방울방울 사방으로 퍼져 나가는 살아 있는 바다. 그 안에 두 손으로 무릎을 감싼 생명체가 조용히 가라앉고 있다. 다른 작품들을 보기 전이었지만 결정됐다. 첫 끗발이 개 끗발.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사진전에 걸려 있는 작품들 전부 다르게 영감을 줬다.( 하지만 굿즈는 사지 않았다. 미니멀 라이프이기도 하고 쫌 상술)


사진작가 나탈리 카르푸셴코는 카자흐스탄 출신이지만 어린 시절 유럽으로 가족 모두 거처를 옮겼다. 자유롭게 여행을 하다가 현재는 발리에 살고 있단다. 역시 배불러야 예술이 나온다.


자연과 동물, 사람을 모티브로 한 친환경 작가가 다음에는 어떤 세상을 보여줄지 기다려진다. 가치에 비해 입장료가 너무 저렴했다. 그만큼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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