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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화정 Feb 08. 2016

간절함이 깊은 만큼 의미도 깊어진다.

나의 여행 이야기

갑자기 유럽 여행 일정이 잡혔다.

순식간에.

그리고 기적과도 같이.

5월 16일-5월 27일

갈 수 있냐고 물었을 때, 앞뒤 따지지 않고 대답했다.

"응. 갈래!"

돈도, 남편의 허락도, 아이들의 일정도, 밥과 살림도 이번엔 나를 가로막지 못 했다.

10년을 꿈꿔온 일이다.

여행 노트를 만들고, 지도를 붙이고 글을 쓰면서 알았다. 하나둘씩 생각났다. 내가 지금 이 순간을 얼마나 열망했는지, 얼마나 간절히 기다려왔는지.

어제는 아시아나 직항으로 간다는 소식을 듣고

아시아나 클럽에 가입했다.


이 여행을 인솔하시는 분은 내가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다. 서로 문자를 통해 인사를 나누고 내 블로그를 소개해드렸다. 오늘 아침 그분의 '카카오 스토리'에 올라온 글을 보고 결국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나의 꿈은 우연히 이뤄지는 것도 아니고, 내 의지와 노력만으로 되는 것이 아님을 알았기 때문이다.


'이번, 북유럽 여행에 동행하실 분이신데 예사롭지 않네요.

책을 어찌나 좋아하시는지.....

읽고 잊어버리기 십상인 책의 내용들을 꼼꼼히 메모까지 하는 습관들

관념의 서재가 아닌, 삶의 향연이 이어지기를 바라는 내음이 가득했습니다.

자신도 앞으로 누군가의 가슴을 힘차게 뛰게 할

글을 쓰고 싶다는 소원을 갖고 계셨는데 숙연해지네요.

전, 그분의 꿈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내가 꿈꾸는 삶을 이미 살고 계시는 분을 만나서 기쁘다. '카스'에 실린 글을 보며 그분이 걸어온 길이 결코 순탄하지 않았음을 알게 되었다. 그 지난한 삶의 여정 속에서 발걸음을 이끈 실체를 나도 만나고 싶어 그분이 쓰신 책을 주문했다.

나는 작년에 처음 지인들에게 용기를 내어 새 꿈이 생겼다고 말했다.

"3-4 년 정도 후에 책을 내고 싶어..."

내 나이 마흔아홉 쯤이면 진짜 그 꿈이 이루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며 설레는 마음으로 책을 기다린다.


간절함이 깊은 만큼 내가 읽는 책의 내용도, 사람을 향하는 마음도, 하루하루 내 삶의 의미도 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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