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질문은 멈추지 않고
질문하는 월요일은 여기까지
'질문하는 월요일' 연재를 한 달만 해보기로 한 건 잘한 듯싶다.
내 안의 질문들은 늘 차고 넘친다.
정말일까? 하는 의심의 질문.
도대체 원하는 게 뭐야? 터져 나오는 질문.
그게 최선이야? 시무룩하니 회의하는 질문.
뭐부터 해야 할까? 다급한 질문.
이게 과연 되겠어? 울먹이는 질문.
더 나아갈 수 있을까? 주춤하는 질문.
희망해도 되는 걸까? 절망하는 질문.
누군가에게 질문을 던지면 속 시원한 답을 듣거나, 더 나은 질문으로 함께 나아가거나, 적어도 대화가 시작되거나 어찌 되었든 계속 써나갈 동력이 생기길 바랐다. 스스로 마감 모드를 설정해 놓고 글을 써보는 장치가 필요하기도 했다. 그 사이 쓰고 싶은 글은 넘치도록 많았고, 써내는 글은 극히 적었다.
지금 내가 쓰고 싶은 글은 어떤 글일까?
내가 계속 쓰는 이유는 무엇일까?
내가 쓰는 글은 무엇이 되고, 어떻게 되길 바라는 걸까?
나의 질문은 멈추지 않겠지만 브런치에 연재하는 방식의 유익과 한계를 가늠해 본 한 달의 여정은 마치려고 한다. 정말 쓰고 싶은 글, 써내야 할 글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언젠가 다시 글쓰기의 벽에 세게 부딪혀 나동그라질 때, 다시 질문하는 날들이 이어질 것이다. 정답은 없지만 힌트는 수두룩하고, 탄탄대로는 아니지만 굽이굽이 재밌고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툭툭 튀어나오는 오솔길 같은, 글쓰기의 오묘한 세계. 오늘도 뚜벅뚜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