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화정 Jan 02. 2020

독서 모임의 다른 이름, '신뢰 서클'

파카 J. 파머를 읽다 <다시 집으로 가는 길>

-세상은 내게 '충고'하지만, 나는 조용히 내 가슴의 말을 듣는다.-

파커J.파머의 책 <다시 집으로 가는 길>의 뒤표지에 적힌 말이다.

새해 첫 책으로 이만한 책이 있을까 싶다. 내가 붙들고 가야 할 중요한 삶의 화두가 담겨 있다.

'함께 홀로서기'를 연습하는 자리, 신뢰를 기반으로 한 안전한 독서공동체를 꿈꾸는 내게 중요한 지침서가 될 책을 만나 기쁘다. 차분하고 진실되게 책의 언어로 소통하고, 은은하고 향기롭게 나눔을 실천하는 독서모임을 만들어나가고 싶다.


<함께 읽어 서로 빛나는 북 코디네이터>를 출간하고 독자들을 대상으로 나눔 강좌를 열었다. [엄마의 독서, 삶을 가꾸는 책 읽기], [사춘기의 역설]에 이어 세 번째는 독서모임 리더들을 위해 열 계획이다. 나에게 주신 소명을 돌아보게 하는 책이 앞에 놓여 있어 감사할 따름이다. 홀로 분투하며 가슴앓이를 하는 책모임 운영자들을 위로하는 자리이자, 리더로서의 자세를 함께 고민하는 자리, 말 못 할 고민들을 함께 풀어나가는 시간을 준비하려 한다.

파커는 '영혼을 환대하는 공간을 우리 사이에 만드는' 것의 의미에 대해, '우리가 함께 홀로 할 수 있는 고독의 공동체를 만드는 것'에 대해 중요한 원리를 이 책에서 가르쳐준다. 그가 말하는 '신뢰 서클'을 나는 '독서모임'이라고 읽으며 내 삶에 적용한다.

책 한 권을 읽는다고 묘안이 나오는 건 아니다. 오랜 시간 고민하며 분투한 시간들이 쌓여 있을 때 비로소 그 의미가 희미하게 드러날 뿐이다. 그럼에도 내가 믿는 것은, 작은 의미의 조각들을 들고 함께 모여 정성을 다해 꿰어나갈 때 아름다운 무늬가 수놓아질 거라는 것.

새해 첫날, 누구보다 먼저 나는 내 가슴의 말을 들으려 한다.


다른 이가 우리에게 가할 수 있는 어떤 처벌도, 이중적인 삶을 사는 대가로 우리 스스로에게 가하는 처벌보다 더 나쁠 순 없음을 깨닫는 데서 용기가 생겨난다. 이중적인 삶의 끝은 한 번도 자신의 참된 모습대로 살아본 적이 없다는 데 따른 슬픔이다. 그러나 우리가 '이중성을 극복한 삶'을 산다면 우리는 늘 마지막에 웃는 자가 될 것이다.
그 웃음은 사람들을 비웃는 것도, 사람들과 더불어 웃는 것도 아니다. 그 웃음은 우리 자신을 향해, 우리 자신과 더불어 웃는 것이다.


'그래, 있는 너의 모습 그대로, 네가 하고 싶은 일들을 해나가렴.' 이렇게 내가 나를 향해 웃으며 다짐한다.

#북코디네이터 #책으로삶을가꾸는사람#독서모임#

작가의 이전글  ③ 연약한 마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