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일을 새로 시작한 워킹맘 후배의
sns를 읽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일이 이것이었구나
라고 말하는 후배의 글을 읽으며, 그래
육아도 소중한 것이지만 각자의 일을
더 소중하지, 라고 생각했다
석달이나 지났을까
그 후배의 셋째소식을 들었다.
계획은 아니었으나 다둥이 엄마가
되었다는 그녀의 글에는 약간 차분하고
담담하려 하지만 당황한 기색이 보였다.
그럼 셋은 어떻게 키우나 라고 덜컥
숨이 막히는 나를 보며 나의 인내심은
간장종지 만한 그릇이구나 또한번 깨달았다.
일에 있어서는 밤을 가리지 않고 몸도 사리지 않고
이렇게 하다 죽는 건 아닌가 싶으면서
사람을 키워내는 일에 대해서는 정작 내가 죽을까
걱정하는 내모습.
모두가 그릇이 다르다지만
내 그릇에는 인내심이 한스푼밖에
들어있지 않은 것만같다.
훗날 나는 어떤 마음일까
후회일까 감사일까 혹은
미련이 남을까.
아이들은 커갈테고
나의 경력은 쌓일테고
어느것이 더 기쁨으로 자리할까.
알수 없는 인생을 오늘도
살아내는 우리의 숙제는
가보지 않은 길은 언제나 궁금하다는 것이다.
나는 오늘도 출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