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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aomi Jun 04. 2018

오늘도

“버스 타고 싶어”

매일 버스를 타고 싶은 아들을 데리고

밤9시 일을 마치자마자 밖으로 나왔다

해줄수 있는게 별로 없는 워킹맘은

이것 마져도 그저 함께 할수 있는 시간이라 믿고

열심을 냈다 집에 있다고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것은 아니니까.

5세인 아들은 배변 훈련이 아직이다

시켜도 달래도 아무것도 안먹힌다

가장 좋아하는 버스를 타던중 화장실에 가고 싶다고 울어재낀다 기저귀도 없는 상황

화장실에 간 아들은 엉엉 운다

난 여기서 똥 못눈다 이거지

대중화장실에서 울리는 울음소리를 들으며

멍해진다 난 왜 여기서 이런 사투를 벌이고 있나

엄마라서? 일하고 온것도 모자라 한시간 운전후

의미없는 곳 까지 버스를 탄 것도 모자라

대중화장실에서의 사투라니.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

눈물도 안난다.

지나가는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나와는 먼거리의 일인 것만 같아

더욱 속이 좋지 않다.

기다림과 인내가 엄마의 길이라면

애초에 내길은 잘못 선택 됐다.

쉼터 쉴곳 빈곳 없는 매주가 계속된다.

오늘밤도 끈적거리는 날씨처럼

내맘도 후텁지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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