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naomi Nov 08. 2018

떠나가는 집

2년동안 살고 있던 집을 떠난다

너무 더럽게 살아서 집에 있기도 싫었던 순간이 대부분이었는데 일어나는 순간 눈물이났다


결혼하고나서의 집에서 일생은 내공간이.거의 없고

내방따윈 없으며 매일이 생활의 연속이 되는 것이 집이었다 그런데도 막상 떠나려니 눈물이 앞을 가렸다


우리가 떠나고 오게되는 부부는 천장이 많이 갈라져 있고

벽지가 엉망이라고 말했다 살아보면 안보이는 것인데

싶은 생각에 자연스레 집 편을 들게 됐다


그리.더럽지않고 살아보면 다정한 집이라고

말하고 싶었었나보다 집정리를 하며 나오는데

주인이 도배를 해준다는 걸 알게됐다


우리 흔적이 찢겨나가는 도베속에 흩어져 완전히

사라진다는.생각을 하니 더 마음이 아려왔다

고작 2년 한공간에 몸을 뉘었을 뿐인데


난 왜이리 눈물이.났을까 망해서 나가는.것도

이집에서 쫓겨나는 것도 아닌데 왜그리 슬펐을까

다시오지 않을 그날들 때문이었겠지


아들이 처음으로 단어를 말하고

방에서 노래를 부르고 재롱을 피우고

맛있는 걸 오물오물 씹어대던


그순간의 기억때문이었겠지


배변활동을 잘하지.못해 가리지 못하면 어쩌나

엉엉울고 눈물흘리고 싸워서 말하지 않고

방문을 닫고 들어가던 치기어린 내모습이

생각나서였겠지


잘있어 고마웠다

나의 아들의 첫 친구들이 생긴 곳이자

내안에 많은 걸 새로 시작하고 끝내던 곳.


정말 고마웠어 늘 웃으며 감사하게 지낼게

새주인을 더 행복하게 부탁해

안녕

매거진의 이전글 모든 경험은 삶으로 돌아온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