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와 함께한 애뜻함과의 이별

서로의 일거수 일투족을 공유하고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가장 많은 생각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나누는 것이 사랑이란 이름이라 믿었다

그 사랑의 결실이라 말하고 때론 무덤이라 말하는

결혼이라는 걸 시도했고 두려울 것이 없었다

함께라면 모든 것이 가능할거라 믿었던 시절

하지만 함께임은 때론 쓰디쓴 피곤함이었다

너를 바래다주는 길이 싫어 결혼한다는 노래도 있지만

헤어짐이 없는 결혼 생활은 정말 서로 너 집에좀 안가냐 하고 싶게 만드는 경우가 많았다

바람불면 날아갈세라 아프면 내가 대신 아프고 싶은 감정으로 사랑따위 해왔건만 의무가 된 결혼 생활중에

상대가 아프면 때려주고 싶게 얄밉고 서로는 바람이 불어도 절대 날아가지 않는 다는 걸 알게 됐다

그래서일까 매일 데리러오던 길은 조심해서 오라는 말로 바뀌고 어디냐는 질문은 나 지금 집에서 고생중이니 너도 빨리 육아에 동참하라는 무언의 압력으로 바뀌었다

보고싶다라는 말은 쓰기 우스워졌고 그립다는 그리울 결흘이 없어 이별한지 오랜시간이 흘렀다

호기럽던 후배한명이 "자기가 사랑하는 여자가 밥도 못먹고 있는데 혼자 밥먹는 남편이 인간이냐?" 라는 말을 했다

식당에서 애와 씨름하는 부부를 보고 하는 이야기였다

난 코웃음이 났다 아이가 없으니 저런말을 할수 있겠지

막상 있어봐라 내가 배고프면 남도 안보이는법

사랑은 생존 다음이니 사랑을 찾을 시간적 여유조차 없는 상황이 된것이 결혼생활인게지

나역시 정말 사랑에 목매는 여자였는데 육아의 현실에 부딪힌 나는  가장가까운 이와의 애틋함과 애저녁에 애와함께 이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