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아픈일이나 누군가의 좋은일에 내가 먼저 달려가지 않으면 안된다는 사명감을 오래도록 품고 살았던 나는 내 깊고 깊은 오지랍을 최근 몇년전 이별했다.
사랑이든 관심이든 좋아함이든 오히려 챙겨줌이 나에게 상처로 돌아올수도 있단걸 알게된 후로는 왠만한 깊은 관심을 자제해 버렸다.
나는 너를 1순위로 챙겼으나 그들에게 내가 아무것도 아니라는 느낌의 허탈감을 안 이후로는 연락 조차도 약간씩 자제하게 됐다.
최근 나와 일면식도 없지만 내가 이남자를 선택했다는 이유만으로 가족이 된 한 여성과 (객관적 표기를 하고 싶어 이리 적어본다) 문자로 다툰적이 있었다.
평소에 내 성격이라면 열이 뻗쳐서 여기저기 이 열받는 일을 토로 했을텐데, 이런 상황에 말려 들었고 이런 감정 낭비때문에 내 시간을 허비했다는 자체가 참을수가 없었다.
자기 입장으로는 어른들 생각좀 한답시고 낸 의견이 누군가에겐 오지랍이 될수도 있단 걸 왜모를까.
그러면서 순간 드는 생각이 아 나도 그런적이 있었겠구나.
하고 생각하는 순간. 내가 나이들었다는 것도 함께 실감했다. 왠만한 일에 흥분하지 않으며 화내기도 싫어진 내자신을 보면서 모든것에 열정을 보이던 오지랍퍼가 이님을 실감했다.
이젠 약간의 화나는 시간 조차도 싫어지고 누군가와의 감정싸움에도 휘말리고 싶지않은. 나는 인간에 대한 김정의 열정 마져도 이별해가고 있는 것 같다.
어쩌면 화내봤자 상대가 변하지 않을 거란걸 너무 많이 경험 했는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