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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aomi Aug 04. 2019

마흔 전 뉴욕

결혼 7년차 남편과 떠나온 뉴욕 여행기

섹스엔더시티 때문이었을까? 삼십대 초반부터

막연하게 마흔전엔 뉴욕에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40대 이후가 인생이 늦어지는 것도 아닌데 30대에는

반드시 가보고 싶은 곳이 뉴욕이었다.


신랑과 난 다른건 하나도 안맞는다 치더라도

여행하나는 기가차게 잘맞는 편이었다.

아이를 낳았음에도 일년에 한번 둘만의 시간은

빚을 내서라도 보내야 한다는데는 서로 동의했다.


결혼전 애정결핍과 불신때문이었는지

자라온 환경때문이었는지 남편이 일년에 한번 둘만의

시간을 갖고 여행을 가겠다고 약속한게 난 지켜지지

않을거라 생각했다 . 막연하게 결혼하면 남자는 변하는 줄 알았다.


고맙게도 내가 알고 있는 편견이었다.

우리는 결혼 7년만에 뉴욕에 와있다.

유럽여행을 좋아하던 그가 왠일인지 올 1월

올해 여행은 뉴욕이다 라고 말해주었다


사는게 바빠 숙원사업을 잊고 있었던 나는


“왜?”

라고 물었다.


“마흔전 가야한다며!”


잊고 있던 감동이 밀려왔다.

우린 부자가 아니니까 당연히 이코노미에 제일 싼

비행기를 예매했다. 직항으로 올수 있은 비행기도

많았지만 대만을 경유해 ( 부산출발이니 역주행이다)

15시간 비행이 시작됐다.



과연 내다리는 온전할까?

공항에서 무사하게 빠져나갈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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