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물의 향수 ]

by FortelinaAurea Lee레아

[ 눈물의 향수 ]


혜성 이봉희



옆집 낡은 울타리는 하나둘 무너져 내리고

나팔꽃 넝쿨은 난간을 앵간히 붙잡고 섰다.


길 고양 넝쿨 사이몸을 감춰 버리고

나는 다가가기도 어려워

고개를 외면한 채 마당에 물을 뿌린다.


주인 떠난 자리 보듬어 줄 사람 없는 이 곳에

눈물의 향수가 마당에 한가득 고였네


울타리 시들듯 너도 시들고

나도 시들어 가는구나.

검은 고양이 한 마리

언제쯤 주인품에 안기려나

허기진 목구멍으로 새어 나오는

밤 울음소리 처량하도다.


이 비린내 나는 눈물은 언제쯤 마르려나

달빛조차도 비구름에 가려지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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