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4장
[Sky Bones(하늘의 뼈)]
제334장 — 불멸의 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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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의 날개라 불리는 게… 정말 존재했군.”
세란은 눈앞에 떠 있는 거대한 유물 구조체를 바라보며 숨을 삼켰다. 그것은 별빛보다 빛나는 금속, 인간의 언어로는 표현할 수 없는 구조로 짜인 날개 형태의 고대 장치였다. 우주 그 자체에서 뽑아낸 듯한 신성함이 있었다.
그가 손을 뻗자, 날개 끝의 결정체가 맥박을 따라 반응했고, 뼛속에서부터 전율이 퍼져나갔다.
“이건 단순한 무기가 아니야. 살아 있는… 생명체야.”
“‘하늘의 뼈’는… 단순한 유물이 아니야.”
빛의 수호자 중 하나인 아르시스가 다가와 말했다. “그건 초은하계 지성체의 잔재이자, 고대 우주의 설계 코드가 압축된 형상이야. 그걸 받아들인 자는 우주 자체의 구조를 인식할 수 있게 되지.”
“그럼 나도… 언젠가 그 인식을 얻겠지?” 세란은 두려움과 희망이 엉켜 묻는다.
“그건 너의 심연에 무엇이 깃들어 있느냐에 달렸지.”
아르시스는 잠시 침묵하더니 덧붙였다. “하늘의 뼈는 도구가 아니다. 그것은 공허를 잉태한 자들조차 감당하지 못한 진실이기도 해.”
그날 밤, 세란은 꿈을 꿨다.
무수한 별들 사이로 날아다니는 날개 달린 인간들. 그들은 말없이 노래했고, 노래는 시간의 결을 바꾸고, 현실의 법칙을 비틀었다. 그들이 추락할 때마다, 하늘은 비명을 질렀고…
하늘은 그들의 뼈로 메워졌다.
“날개는 다시 만들어질 것이다.”
그 한 마디만 남기고 꿈은 흩어졌고, 세란은 식은땀에 젖어 눈을 떴다.
다음날, 감시위성 제3기지에서 이상한 신호가 포착됐다.
“기계 생명체, 약 9,000만 개체. 하나의 유기 연결체처럼 움직이고 있습니다.”
카이엘이 말했다. “저건… ‘공허의 군주’가 다시 병력을 모은 겁니다.”
루첼은 커다란 화면을 보고 입을 다물지 못했다. “저건 전쟁이 아니야. 멸종이야.”
“그래서 우리가 있는 거겠지.” 세란은 말하며, 손목에 장착된 ‘하늘의 뼈’ 파편을 꽉 쥐었다. 그것은 더 이상 장식이 아니었다. 그의 일부가 되었다.
그는 무중력 공간에서 빠르게 전장으로 이동했다.
드론함선들과 기계파리 떼처럼 몰려오는 무기체들과의 전투.
날개를 단 채 중력과 상관없이 회전하며 빠르게 접근해, 중심 유닛을 파괴하는 전술.
카이엘은 좌우에서 전자장 작살을 쏘아댔고, 루첼은 전술 인공지능과 동기화된 비트 드론을 조종해 적의 접근을 막아냈다.
“세란, 좌측 방어막이 붕괴된다!”
“보조 드론 3호 분리! 내 방어막으로 커버해!”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교전.
그러나 그 속에서도 세란은, 오히려 자신의 정신이 더욱 선명해지는 것을 느꼈다. 그는 깨닫기 시작했다. 전투는 피를 흘리는 게 아니라, 진실을 깨우는 의식이라는 것을.
그리고 전장의 끝.
공허의 씨앗이 깨어났다.
그것은 인간의 뇌파와 비슷한 형태의 패턴을 보이며, 전파로 감정을 흩뿌렸다.
“우리 안에도 어둠은 있다.
하지만 그 어둠을 깨우지 않는 선택,
그것이 날개를 다시 찾는 길이다.”
세란은 속으로 중얼이며, 눈을 감고 마지막 한 발을 발사했다.
폭발과 함께, 침묵이 우주를 덮었다.
이것이 -하늘의 뼈-의 본질이었다.
날개는 결코 외부에서 붙는 것이 아니라, 잊었던 기억 속에서 다시 피어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