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5장
[Sky Bones(하늘의 뼈)]
제335장 — 뼈가 부를 때, 꿈은 다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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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란, 네가 본 건 꿈이 아니야.”
카이엘의 말에 세란은 조용히 고개를 돌렸다. 그의 눈빛은 더 이상 흔들리지 않았다. 하늘의 뼈가 이끄는 방향에, 이제 그는 주저함이 없었다.
“꿈은 기억의 다른 이름이야.” 세란이 대답했다. “그 기억은 우리 모두의 것이었지. 잊힌 자들의, 추락한 자들의, 그리고 아직 날지 못한 자들의…”
그들은 남은 함선들과 마지막 생존자들을 이끌고, 태고의 우주도서관 나락의 문서고로 향했다. 그곳에는 하늘의 뼈의 기원, 그리고 ‘공허’가 만들어진 이유가 기록되어 있다는 전설이 있었다.
“우린 이제까지 싸우기만 했어. 이유도 모른 채.”
루첼의 목소리는 떨렸다. “하지만, 만약 그 이유가 우리 안에 있었다면? 우리 자신이 그 공허의 씨앗이었다면?”
도서고는 검은 별의 폐허 속에 있었다.
빛이 닿지 않는 공간, 시간조차 왜곡된 경계 너머.
세란이 접근하자, 무수한 문자가 공중에서 부유하며 자리를 형성했다.
고대어, 기억의 파편, 그리고 하나의 단어가 반복되었다.
“재기억(再記憶).”
“재기억이란, 잊혀진 날개의 맹세를 되살리는 것.”
아르시스의 유령이 다시 나타났다.
>“하늘의 뼈는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기억으로 된 생명체다. 너희는 그 일부였고, 지금 다시 그것의 눈을 열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세란은 마침내, 첫 번째 기억에 도달했다.
그것은 태초의 인간, 날개 달린 자들의 마지막 전쟁이었다.
그들 중 하나는, 날개를 버렸다.
더 이상 하늘에 머물지 않기로 선택한 자.
그가 말한 마지막 문장은 아직 세란의 뇌 속에서 울렸다.
“편함을 추구한 순간, 우리는 죽음을 알게 되었지.
그러나 고통을 감싸 안은 자는, 다시 날 수 있어.”
세란은 조용히 속삭였다.
“나는 다시 날겠다.”
그리고 그 순간,
그의 몸 뒤에서 하늘의 뼈가 스스로 결합을 시작했다.
살과 금속이 융합되고, 기억과 감정이 새겨지며,
새로운 날개가 피어났다.
그것은 더 이상 기계가 아니었다.
그것은 우주의 기억이었고,
그의 정체성이었다.
“전장으로 돌아가자.”
세란의 말에, 동료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 그들은 알고 있었다.
왜 싸우는지, 무엇을 지켜야 하는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