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6장
[Sky Bones(하늘의 뼈)]
제336장 — 침묵의 날개, 포효하다
---
어둠은 늘 침묵 속에서 자란다.
그러나 오늘의 침묵은, 태초부터 잠들어 있던 날개의 울음이었다.
세란의 등 뒤에서 새로 피어난 날개는 살아 있었다.
기계가 아닌, 뼈와 빛, 기억으로 이뤄진 그것은 스스로 진화하고 있었다.
"세란… 그게… 당신이 선택한 날개인가요?"
루첼은 손을 뻗었지만, 닿지 못했다.
그 날개는 과거와 미래를 동시에 흔들고 있었고,
시간조차 그 진동에 얼어붙을 정도였다.
함선 밖, 전장에서는 -‘공허 종자’-들이 다시 출현하고 있었다.
이들은 이제껏 보아왔던 무의식적 돌연변이가 아니었다.
그들은 ‘말’을 하기 시작했다.
>“우리는 너희의 기억에서 태어났다.”
>“너희가 억압한 감정, 너희가 외면한 슬픔, 너희가 버린 약속…”
>“우리는 그 이름 없는 조각이다. 그러니 우리를 없애지 마라.”
세란은 주춤했다.
하지만 곧, 공허 종자의 말이 거짓의 울림임을 깨달았다.
그들은 감정의 껍질을 흉내 내며,
마치 자신들이 피해자인 양 고통을 무기 삼고 있었다.
“너희는 기억이 아니다.
너희는 기억을 왜곡시킨 환영일 뿐이다.”
그리고 그는 날았다.
하늘의 뼈가 만든 날개는 소리도 없이 펼쳐졌고,
공허 종자의 무리를 가로질렀다.
한순간이었다.
침묵 속에서 포효하는 날개,
그것은 우주 전체에 깊은 금을 냈다.
카이엘이 이를 악물었다.
“날았다… 드디어.”
루첼은 눈물을 삼켰다.
“우린 왜 날 수 없었을까… 세란은 해냈는데…”
그 순간,
세란의 날개에서 흩어진 빛이 동료들의 신경망에 닿았다.
감염이 아니었다.
-‘기억의 재부팅’-이었다.
세란의 목소리가 정신망을 통해 울렸다.
“그대들 역시… 기억하고 있었잖아.”
“하늘의 뼈는 나 하나의 것이 아니다.
이건… 우리 모두의 상실이자, 재생이야.”
그리고…
그들은 함께 날기 시작했다.
하늘의 바닥을 찢고
잊힌 역사의 틈새를 넘어
사라진 도시와, 죽은 별의 심장을 향해
그들은 침묵의 날개로 돌진했다.
포효하는 것은, 더 이상 분노가 아니었다.
그것은 ‘기억을 되찾은 이들’의 선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