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9장
[Sky Bones(하늘의 뼈)]
제339장 — 기억의 칼, 사랑의 방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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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란의 손이 떨렸다.
네리아의 얼굴에 스며든 빛 — 그것은 공허의 어둠과 하늘의 기억이 충돌하는 새벽의 빛이었다.
그 순간, 그녀의 눈동자 속에서 두 개의 영혼이 싸우고 있었다.
>“세란… 나…”
그녀가 말했다. 아니, 네리아의 기억이 말했다.
그녀 안의 ‘진짜’가, 공허의 껍질을 깨고 고통스럽게 튀어나오고 있었다.
그때, 잔이 외쳤다.
“티아론 코어가 반응하고 있어! 하늘의 뼈가… 우리 기억을 흡수하고 있어!”
세란은 네리아에게 손을 내밀었다.
“내 손을 잡아. 다시 돌아와, 네리아. 우리 기억 속으로.”
그녀의 몸이 흔들렸다.
공허의 검은 뿌리들이 그녀의 피부를 찢으며 비명을 질렀다.
그러나 그 안에서 희미하게 남아 있던 노래 —
그녀가 전쟁 전에 부르던 자장가가, 무너진 은하의 공명 속에 울렸다.
>“… 같이 돌아가자, 세란…”
네리아가 손을 뻗었다.
그러자 주변의 공허 생명체들이 비명을 지르며 몸을 뒤틀었다.
그들은 네리아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공허의 여왕 네트워크의 일부였다.
그녀가 돌아오면,
그들은 뿌리를 잃는다.
카이엘이 외쳤다.
“세란! 네리아가 돌아오면, 공허 전체가 붕괴될 거야. 감염된 모든 생명체들이 혼란 속에서 자폭할 수도 있어!”
루첼은 눈을 감고 말했다.
“… 하지만, 그게 유일한 해답일지도 몰라.
공허는 이 우주의 감정 없는 기억이니까.
우리가 그 기억을 되찾으면,
진짜 ‘진화’가 시작될 수도 있어.”
세란은 네리아의 손을 잡았다.
그 순간,
모든 기억이 하늘의 뼈를 타고 울렸다.
잊혀진 종족들의 언어,
수천의 연인의 죽음과 속삭임,
별빛과 눈물,
고대의 공허신 ‘실라’와 그를 배반한 천사들,
그리고… 최초의 날개를 가졌던 존재 —
하늘을 잊은 자, 아가투라.
네리아는 울며 말했다.
>“세란… 나, 기억나. 우리가 처음 날던 하늘…
아직 거기 있었어.”
세란은 그녀를 품에 안았다.
“그럼 이제, 다시 날자.”
그러자 그녀의 날개에서 공허의 검은 기운이 벗겨졌다.
대신 빛나는 은하의 결정체가 돋아났다.
네리아는 공허의 지배자가 아니라, 기억의 여신으로 환생했다.
하지만… 그 순간.
저 멀리, 공허의 원형 핵,
아가투라의 심장이 깨졌다.
공허는 분노했다.
그들의 중심이 무너진 것이다.
세란과 네리아는 더 깊은 전장으로 들어가야만 했다.
진짜 싸움은 지금부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