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0장
[Sky Bones(하늘의 뼈)]
제340장 — 아가투라의 심장과 별의 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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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이… 깨어났다고?”
루첼이 혼잣말처럼 뱉었다.
전장 전체가 흔들리고 있었다. 그들의 발아래, 눈에 보이지 않는 차원 균열이 피를 토하듯 뒤틀렸다.
그 중심에서 울리는 낮고 깊은 음성—
>“나는 기억한다. 모든 존재가 나를 잊어도, 나는 그들을 기억한다.”
공허의 원초적 의식체,
잊혀진 창세의 존재.
아가투라.
세란과 네리아의 몸이 동시에 반응했다.
하늘의 뼈에서 빠져나온 기억의 파편들이 네리아의 날개와 세란의 눈동자 안으로 흘러들었다.
>“그는 모든 존재의 진화를 거부한 자야.”
네리아가 이를 악물며 말했다.
>“자신이 완전하다고 믿었기에, 진화를 멈췄고… 결국 퇴화했지.”
“그럼 그가… 퇴화몽의 중심인가?”
세란은 스스로도 믿기 어려운 말을 내뱉었다.
그러나 대답은 곧, 아가투라 자신의 입에서 나왔다.
>“나는 영원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 죽음 없는 자는 진화하지 않는다.
> 나는… 완벽의 고통을 선택했다.”
전장에 있던 모든 병기, 우주선, 기계, 생명체들이 멈췄다.
시간이 아가투라의 호흡에 묶인 듯했다.
그리고 그때—
차원을 찢고 날아든 한 검.
‘별의 검(Star Blade)’.
빛나는 수정 날이 하늘을 가르며, 아가투라의 심장에 박혔다.
그러나, 그것은 단지 시작이었다.
>“세란, 그 검을 뽑아.”
네리아가 속삭였다.
>“하늘의 뼈는 검의 손잡이야. 그건 너만이 쓸 수 있어.”
세란이 다가갔다.
아가투라의 심장에서 뻗어 나오는 혼돈의 혈관들이 그를 저지하려 들었지만,
그는 날개를 펼쳤다.
빛나는 날개, 네리아와 연결된 하늘의 결정들이 융합된,
새로운 종의 비행의 표식이었다.
“나는…
완전하지 않아도 된다.
진화란, 불완전함을 껴안는 것이니까.”
세란이 검을 쥐었다.
심장이 뒤틀렸다.
아가투라가 포효했다.
그와 동시에, 수천 개의 공허 생명체들이 폭주하며 네리아를 향해 달려들었다.
루첼이 방패를 들고 외쳤다.
“이대로는 네리아가 위험해! 시간을 벌어줘!”
“됐다, 내가 간다.”
그 목소리는 오래전 잊었던 동료, 자크,
그는 기억의 파편 속에서 부활한 전사였다.
그는 칼날의 노래와 함께 튀어나가며, 공허 생물들의 사이를 꿰뚫고 나갔다.
한순간, 빛과 어둠이 폭풍처럼 충돌했고, 전장은 완전한 침묵 속으로 빨려 들었다.
그 순간—
세란이 검을 뽑았다.
별의 검은 하늘을 가르며 외쳤다.
>“기억하라, 하늘의 모든 뼈들이여. 우리는 다시 날 것이다.”
하늘이 갈라졌다.
아가투라의 심장이 파열하며, 모든 공허의 흐름이 붕괴했다.
하지만, 이건 끝이 아니었다.
무언가 더 깊은 차원에서,
새로운 위협이…
기다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