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 Bones(하늘의 뼈)]

제343장

by FortelinaAurea Lee레아

[Sky Bones(하늘의 뼈)]







제343장 — ‘기억포식자’와 최후의 시간 전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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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란, 네 시간은 끝났다.”

울-네르라스의 목소리는 모든 차원을 관통하는 진동으로 울려 퍼졌다.
그 존재는 단순한 물리적 적이 아니었다.
그는 ‘시간을 먹는 존재’,
기억과 과거를 흡수해 생명체의 진화를 왜곡시키는 존재였다.

세란의 주변이 부서지기 시작했다.
그가 밟고 선 시간의 바닥은 과거로 가라앉고,
그의 몸도 점점 어린 시절로 퇴행하고 있었다.

>“기억을 지우면… 넌 무력하다.”
울-네르라스의 촉수는 세란의 뇌 속 기억을 탐색하며 속삭였다.
>“사랑? 전우? 어머니? 죽은 린?
그 모든 건 허상. 내가 만든 환각이야.”

“그래, 환각이야.”
세란은 숨을 헐떡이며 웃었다.
“그 환각 속에서 나는 인간이었고,
환각 덕분에 나는 울었고, 웃었고,
지금, 이 칼을 들고 네 앞에 서 있지.”

그가 휘두른 칼은 ‘시간의 결’ 자체를 가르는 칼이었다.
하늘의 뼈 깊은 곳, 유전자보다 오래된 기원의 힘—
그는 그 칼을 스스로의 기억으로 벼렸다.

“기억을 없앤다고 내가 사라지지 않아.
그건 너도 알잖아, 울-네르라스.
난 지금 이 순간,
네가 가장 두려워하는 -‘자각한 인간’-이다.”

순간 울-네르라스의 형상이 불안정해졌다.
그 존재의 수천 개의 눈동자가 깜빡이며 사방을 두리번거렸다.
그는 인간이 ‘기억을 통제’할 수 있다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네가 두려워하는 건 진화가 아니야.”
세란은 비틀거리면서도 웃었다.
“네가 두려워하는 건,
퇴화로부터 되돌아오는 인간이야.”

그가 칼을 높이 들자,
세란의 동료들이 차원계 틈 속에서 하나둘씩 모습을 드러냈다.
에사르, 투렌, 미카엘,
그리고 죽은 줄 알았던 린마저, 하늘의 빛 속에서 다시 태어났다.

“우린 돌아왔어, 세란.”
린이 말했다.
“기억은 우리의 약점이 아니라—
무기야.”

그들이 함께 일어섰을 때,
울-네르라스의 심장은 비명을 질렀다.
빛과 어둠이 뒤섞인 시간의 심층.
거기서 최후의 전투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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